주장 손흥민(32, 토트넘)도 토트넘 재계약설이 나오면 불편하다.

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쿠팡플레이’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1-2로 패했다. 이제 두 팀은 런던으로 장소를 옮겨 오는 11일 재격돌한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다.

토트넘에서 주장 손흥민의 지분과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는 에이스다. 벤 데이비스와 함께 손흥민은 클럽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다. 어느덧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0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손흥민은 “전 세계에서 정말 최고라고 생각하는 리그에서 10시즌을 보냈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럽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고, 이런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많은 분이 도와주셨기에 가능한 일이다. 초심을 가지고 정말 끝까지 할 수 있을 만큼 한계에 부딪히려고 한다”며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의 대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비슷한 지위에 있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연봉이 절반수준밖에 미치지 못한다. 해리 케인 이적으로 손흥민이 팀에서 가장 골을 많이 넣는 상징적인 선수가 됐다. 토트넘은 한국투어 등으로도 비시즌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시한다는 말은 리그 개막이 코앞인 지금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손흥민이 가진 재계약 옵션을 활용해 1년만 계약기간을 늘린 뒤 그를 놔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토트넘이 소문을 끝내려면 비시즌 기간에 확실한 계약기간을 보장해주면 된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한국까지 동행했지만 끝내 그 문제는 풀지 않았다.

토트넘 재계약설에 대해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에 소속된 선수이기 때문에 굳이 더 드릴 말씀은 없다”며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손흥민은 “항상 주어진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이제 토트넘이 대답을 해야 할 차례다. 빅클럽으로 이적하지 않고 10년이나 구단에 헌신한 손흥민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OSEN=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