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게 최선일까.

잉글랜드는 지난 1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 유로 2024 16강전에서 2-1로 이겼다.

8강에서 잉글랜드는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스위스와 맞붙는다. 잉글랜드의 출발은 불안했다. 슬로바키아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5분 후방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쿠크카와 스트렐레츠를 거쳐 슈란츠에게 연결, 그가 침착하게 슈팅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일격을 당한 잉글랜드는 당황했고 전반전 때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 45분을 마쳤다.

후반 5분 잉글랜드가 상대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로 인해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케인과 트리피어가 전환 패스로 상대의 혼을 쏙 빼냈다. 이후 공은 문전으로 흘렀고, 포든이 공을 밀어 넣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포든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잉글랜드는 초조해졌다. 설상가상 골대 불운까지 겹쳤다. 후반 35분 라이스가 중원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대를 강타했다.

잉글랜드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벨링엄이 게히의 헤더 패스를 바이시클킥으로 연결, 종료 직전 극적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양 팀은 연장전에 나섰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잉글랜드였다. 연장 전반 1분 프리킥 찬스에서 동료의 빗맞은 슈팅을 보고 토니가 달려들어 케인에게 패스, 케인은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은 잉글랜드는 1골을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단 이기긴 했으나 이날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빈말로도 좋지 못했다. 스쿼드의 체급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슬로바키아에게 끌려 다녔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좌측 풀백. 스쿼드 26인 내에 전문 좌측 풀백이 루크 쇼말고 없는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내내 수비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쇼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나서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우측이 주 포지션인 키어런 트리피어를 좌측 풀백으로 기용하고 있지만 기대 이하다.

결국 어제 경기도 트리피어를 빼고 나서 윙어 부카요 사카를 좌측 풀백으로 내리기도 했다. 8강서는 확실히 한 체급 위의 상대를 만나기에 다시 한 번 좌측 풀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경기 중 좌측 풀백으로 내려간 사카의 주 포지션은 우측 윙어.

잉글랜드 내부에서 전문 풀백이 없는 상황이라 사카 좌측 풀백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경기 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사카가 좌측 풀백으로 나오면서 공격의 선택지가 더 생겼다. 매우 좋은 옵션이다"라면서 "선수들이 매우 잘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8강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2-0으로 격파한 스위스. 영국 'BBC'는 "사우스게이트의 사카 풀백 배치는 과감한 결정이었으나 잉글랜드의 승리 덕에 결실을 맺었다. 단 스위스전에서도 그 포지션 그대로 기용할지는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