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0)이 잉글랜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8강으로 이끄는 결승골을 넣은 가운데, 그는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잉글랜드는 1일 오전 1시(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 유로 2024 16강전에서 2-1로 이겼다.

8강에서 잉글랜드는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스위스와 맞붙는다.

잉글랜드의 출발은 불안했다. 슬로바키아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5분 후방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쿠크카와 스트렐레츠를 거쳐 슈란츠에게 연결, 그가 침착하게 슈팅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일격을 당한 잉글랜드는 당황했고 전반전 때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 45분을 마쳤다.

후반 5분 잉글랜드가 상대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로 인해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케인과 트리피어가 전환 패스로 상대의 혼을 쏙 빼냈다. 이후 공은 문전으로 흘렀고, 포든이 공을 밀어 넣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포든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잉글랜드는 초조해졌다. 설상가상 골대 불안까지 겹쳤다. 후반 35분 라이스가 중원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대를 강타했다. 

잉글랜드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벨링엄이 게히의 헤더 패스를 바이시클킥으로 연결, 종료 직전 극적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양 팀은 연장전에 나섰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잉글랜드였다. 연장 전반 1분 프리킥 찬스에서 동료의 빗맞은 슈팅을 보고 토니가 달려들어 케인에게 패스, 케인은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은 잉글랜드는 1골을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유로2024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케인은 경기 후 "0-1로 뒤져있을 때 우린 빠져나올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그 순간 골을 넣어 우리의 꿈을 되살아나는 건 정말 최고"라면서 "벨링엄은 대단한 선수다. 그 순간에 동점골을 넣는다는 것은 그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신의 결승골보다 동료의 득점을 치켜세웠다.

이어 "8강에 진출해 정말 기쁘다"라며 "지금의 기세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이날 승리로 잉글랜드는 유로 대회 11경기 연속 무패 (7승 4무) 기록을 이어갔다.

벨링엄 득점은 유로 대회 정규시간 내 터진 잉글랜드 역사상 가장 늦은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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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