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만들어라!!".

클린스만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더 선을 통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앞으로 나서서 비난을 받았다. 존경받아 마땅하다. 잉글랜드 감독의 힘을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잉글랜드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치르고 있다. 전력은 화려하다. '유로피언 골든슈'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필두로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이상 아스날)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국제 대회에서 약한 잉글랜드지만, 우승 후보로 꼽힌 이유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졸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승 2무로 조 1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3경기에서 두 골에 그쳤다. 경기력 자체가 형편없었다.

잉글랜드 팬들은 슬로베니아전이 0-0으로 끝난 뒤 물병을 투척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게리 리네커와 앨런 시어러, 리오 퍼디난드 등 잉글랜드 전설들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케인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냈을 정도.

그런데 클린스만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옹호했다. 물론 전술적인 부분을 칭찬하진 않았다. 대신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

클린스만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비난을 감수하고 팬들과 직면하는 모습은 참 존경스러웠다. 그는 슬로베니아전 0-0 무승부 이후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해 화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잉글랜드 국민들에게 다가갔다. 팬들이 화가 났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우스게이트는 상황과 직면했고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몇몇 팬들은 그에게 플라스틱 맥주잔을 던지고 욕설을 뱉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은 사우스게이트의 행동에 감명받았을 것"이라며 "사람이라면 모두 칭찬을 좋아한다. 우린 인간이다. 그러나 비판을 받을 순간엔 이를 견딜 수 있는 넓은 어깨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클린스만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한 조언도 남겼다.

클린스만은 "버스 기사부터 언론 담당자, 공격수까지 모두가 신념으로 하나가 되도록 해야 한다"라며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는 재부팅의 시간이다. 새로운 대회와 같다. 잉글랜드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 10bird@osen.co.kr

[OSEN=우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