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표팀이 '역대급 딜레마'에 직면했다. 혹자는 크게 상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대표팀은 알바니아와 경기에서 엄격한 독일 법률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전례없는 큰 처벌이 뒤따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대표팀은 이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우승을 노린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적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완전히 꺾었고 21일 2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까지 1-0으로 제압하며 그 기세를 올렸다.

남은 것은 알바니아와 3차전. 이 경기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제가 된 부분은 '신성' 라민 야말의 나이다.

야말은 2007년생의 어린 선수로 FC 바르셀로나 소속 측면 공격수다. 탄탄한 기본기와 완성된 개인 능력으로 측면에서 유연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강력한 슈팅까지 장착해 나이에 비해 팀에서 맡은 역할이 큰 선수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보도에 따르면 독일은 국적을 불문하고 만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오후 8시 이후에 일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법이 있다. 청소년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다. 이 법이 축구 선수에게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매체는 독일 '빌트'를 인용해 "운동선수는 오후 11시까지 경기를 뛸 수 있는 예외가 있지만, 그 예외 사항은 샤워 및 미디어 의무를 완료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야 한다"라고 알렸다. 만약 야말이 알바니아전에서 선발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한 뒤 샤워를 마치고 인터뷰까지 모두 진행했을 때 현지 시간으로 오후 11시가 넘어간다면 위법이라는 뜻이다.

스포츠 바이블은 "야말은 유로 두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두 경기 모두 교체돼 일찍 경기를 마쳤다. 스페인의 본선 경기가 연장전까지 향하고 만약 야말이 겨익에서 뛰고 있다면 법을 준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그렇게 된면 제재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독일 당국이 조치를 취한다면 스페인은 3만 유로(한화 약 4,47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그러나 이는 단지 '위협'에 불과하며 실제로 시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야말이 제대로 된 복지를 받지 못한 채 피해받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일 당국이 스페인 대표팀에 조치를 취한다면 이 역시 놀라운 일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야말은 독일에서 머무는 동안 학교 숙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말은 "공부를 몇 시간이나 하냐고요? 자유시간이 많아서 '오늘은 적어도 두 시간 이상!' 이렇게 정해놓고 하진 않아요"라고 답했다.

그는 "방에서 할 일이 없을 때면 태블릿 PC를 통해 숙제를 조금 하다가 페르민이 게임하자고 부르면 그들과 함께 내려가요"라고 밝혔다.

이어 "시험도 보냐고요? 아니요. 태블릿으로 받은 자료를 보고 출력해 문제를 풀어요. 성적표는 아마 온라인으로 보내줄 거예요. 유로 대회에서 얼마나 멀리까지 갈진 모르겠지만, 전 멀리 가길 바랍니다. 다시 돌아가 수업을 듣고 싶지 않거든요"라고 말했다.

야말은 "우리가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휴가를 갈 예정입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