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두 드라구신(22, 토트넘)에겐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루마니아는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슈타디온 콜론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0-2로 패배했다.

앞선 1차전 우크라이나를 3-0으로 제압했던 루마니아는 승점 3점에 머물렀지만, 조 1위에 자리했다. 이번 경기 결과로 E조의 모든 팀은 1승 1패를 기록, 루마니아, 벨기에,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모두 승점 3점이 됐다.

이 경기 토트넘 홋스퍼의 '신입생'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은 니쿠쇼르 반쿠, 안드레이 브루커, 안드레이 라티우와 함께 포백을 꾸렸다.

만 22세 수비수 드라구신에겐 쉽지 않은 경기였다. 벨기에는 케빈 더 브라위너를 중심으로 로멜루 루카쿠, 제레미 도쿠와 같은 높은 수준의 공격수들로 공격진을 꾸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루마니아는 벨기에에 고전했다. 볼 점유율은 비슷하게 가져갔고 슈팅 숫자도 14대20으로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무려 9개의 유효 슈팅을 허용한 루마니아 수비진이다.

드라구신은 주눅들지 않고 벨기에를 상대했다. 센터백으로 출전했음에도 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패스 성공률 역시 95%(21/22)로 높았다. 클리어링 7회와 가로채기 1회, 볼 리커버리 3회를 올리며 나쁘지 않은 수비력을 보였다.

다만 아쉬웠던 장면은 두 번째 실점 장면이다. 후반 34분 벨기에의 골키퍼 쿤 카스테일이 한 번에 넘긴 공이 최전방으로 쇄도하던 케빈 더 브라위너를 찾았고 드라구신은 더 브라위너를 막아내지 못한 채 실점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후 드라구신은 UEFA 공식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드라구신은 "이번 경기는 우리에게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드라구신은 "최고의 팀과 최고 수준 선수들을 상대했다. 기회가 있었고 후반전에 잘 해냈지만, 무엇이 부족했는지 잘 모르겠다. 벨기에는 기회가 왔을 때 더 좋은 집중력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점하며 경기를 시작한 것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우린 예선전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역전승을 경험했지만, 오늘은 뭔가 잘 안 됐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도 드라구신은 "우린 수비가 더 조직적이어야 했다고 생각했지만, 슬로바키아와 최종전을 통해 조별리그를 통과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난 우리가 가진 기회를 강하게 믿는다. 목표에 집중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기회는 남아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