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을 준비하는 UD 라스 팔마스가 광주FC 윙어 야시르 아사니(29, 광주)를 영입한다.

알바니아 매체 '저리(Zëri)'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야시르 아사니가 라리가 팀과 계약 합의에 도달했다. 2년 계약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알바니아 대표팀은 19일 독일 함부르크의 함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우승 후보' 크로아티아와 2-2로 비겼다.

이 경기 알바니아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선발 명단에는 K리그 팬이라면 익숙할 '광주FC 소속 윙어' 아사니의 이름이 있었다. 야시르 아사니는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약 6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알바니아의 선제골은 전반 11분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아사니가 올린 왼발 크로스를 카짐 라치가 절묘한 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 도미닉 리바코비치를 지나쳐 골망을 갈랐다.

리드를 잡은 알바니아는 전반 29분에도 골문을 두드렸다. 이번에도 아사니가 빛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아사니는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다시 위협적인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알바니아 공격수가 세컨볼을 잡아 슈팅했다. 공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경기는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의 동점골, 클라우스 자술라의 자책골과 자술라의 만회골로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 경기 선발로 출전한 아사니는 유럽 대륙에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1개의 어시스트 이외에도 21번의 볼터치를 기록하면서 71%의 패스 성공률, 기회창출 2회, 드리블 성공 1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2회, 크로스 성공률 100%, 볼 리커버리 3회를 기록하며 크로아티아의 측면을 괴롭혔다.

아사니는 UEFA 공식 채널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는 "우린 특히 전반전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다. 조금의 운이 따랐다면,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라고 자신감 넘치게 이야기했다.

그는 "크로아티아는 정말 좋은 팀이다. 우린 이 경기를 즐겼다. 왜냐하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팀 중 하나와 경기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사니는 "우린 크로아티아에 여러 차례 어려움을 안겼다. 이렇게 강력한 팀을 상대로는 정말 많이 뛰어야 한다. 승점 3점이면 더 좋았겠지만, 승점 1점도 나쁘지 않다"라며 결과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아사니는 유럽 구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지난 시즌 16위로 라리가를 마치며 강등을 피한 라스 팔마스다.

앞서 21일 스페인 '아스'는 "슈퍼 마리오 축구화를 신은 알바니아 선수가 라스 팔마스로 향한다"라고 알렸다. '슈퍼 마리오 축구화를 신은 선수'는 다름아닌 아사니.

아스는 "라스 팔마스는 광주 소속 아사니의 영입 협상에 돌입했다. 아사니는 12월까지 계약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 팔마스는 아사니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시니와 라스 팔마스는 곧 운명을 함께할 예정이다. 다만 라스 팔마스와 현재 소속팀 광주FC는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라스 팔마스는 최대한 빠르게 아사니를 클럽에 합류하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스는 "만약 지금 이적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라스 팔마스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공격을 보강할 계획이다. 아사니는 이번 유로에서 이탈리아전과 크로아티아전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크로아티아전에선 어시스트로 실비뉴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라고 알렸다.

지난 2022년 12월 광주로 이적한 아사니는 첫 시즌 리그 33경기에 나서 7골 3도움을 기록해 맹활약 했지만, 이번 시즌엔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리그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출전 시간은 20분. 이정효 감독에게 완전히 외면당한 아사니다.

매체는 "한국에서의 부진이 이번 여름 이적 가능성을 높였다. 이정효 감독은 그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그에게 많은 시간을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공식전에서 3,000분 이상을 뛰었고 10골과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이적시장에서 매력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성과는 라스 팔마스의 관심을 끌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사니는 이번 대회에서 '슈퍼 마리오' 디자인의 축구화를 신어 유럽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라스 팔마스는 팀의 리빌딩을 진행 중이며 알렉스 무뇨즈, 레알 마드리드 출신 마누 푸스터를 영입하며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라며 "팀의 공격력은 지난 시즌 두드러진 약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사니는 주로 오른쪽 윙과 중앙에서 활약할 수 있어 라스 팔마스의 다재다능한 카드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뒤이어 22일 알바니아 현재 매체 '저리'는 "라스 팔마스와 아사니는 2+1년 계약에 합의했다. 아사니는 유로 2024 대회가 마무리된 뒤 그의 경력에 있어 큰 도약을 경험할 예정이다. 팀과 개인 합의는 마무리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이제 클럽간의 합의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아사니는 올해 12월까지 광주와 계약된 상태이며 광주가 이번 계약을 방해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아사니의 이적으로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