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가 찬란한 춘천의 밤을 만들며 정상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강원은 15일 오후 8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강원은 전반 12분 유인수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9분 이승우에게 동점골을 내주긴 했지만, 실점 후 1분 만에 터진 야고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후반 20분 '슈퍼 루키' 양민혁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강원의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그 덕분에 강원은 2017년 5~6월 이후 7년 만에 리그 5연승을 질주했다. 동시에 9승 4무 4패(승점 31)을 기록하며 다득점에서 울산HD에 앞서 단독 1위에 등극했다. 리그 6경기 이상을 소화한 상황에서 강원의 일자별 K리그1 1위 등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0년 6월 5일 1위에 오른 적이 있었으나 5라운드에 불과했고 다른 팀들은 5라운드 경기를 치르기 전이었다.

이번 경기는 올 시즌 춘천에서 열리는 마지막 홈경기였다. 강원은 춘천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성적뿐만 아니라 각종 지표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양산했다. 이날 공식 유료관중 수는 9704명이었다. 유료관중 집계 이후 춘천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였다. 원정석 228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모두 주인을 찾았다.

홈 관중석은 지난 3월 31일 FC서울전에 이어 두 번째 매진 사례를 내걸었다. 강원FC의 춘천 관중은 평균 6,371명으로 마무리됐다. 유료관중 집계 이후 지난해까지 춘천 최다 관중이 6,199명인 것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변화이다.

상품화 사업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남겼다. 수원전을 통해 온, 오프라인 모두 지난해 매출을 훌쩍 뛰어넘었다. 일찌감치 지난해 온라인 매출을 넘어선 강원은 이날 경기에서 오프라인 매출도 지난해를 추월했다. 지난해 동기간으로 비교하면 약진은 더 두드러진다. 오프라인은 90%가 증가했다. 온라인은 무려 124%의 상승폭을 보였다. 합계에선 지난해 동기간 대비 2배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올 시즌 춘천 홈경기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강원은 이제 무대를 강릉으로 옮긴다. 오는 2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김천 상무와 홈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강릉에서 열리는 첫 경기이다. 강원의 기세가 강릉에서도 이어질지 많은 K리그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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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