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찐축구팬’ 임영웅은 달랐다.

가수 임영웅은 25일부터 26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임영웅 콘서트 - IM HERO THE STADIUM’을 개최한다. 수만장의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다. 팬들 사이에서 티켓이 장당 40만 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마저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축구팬들은 걱정이 많다. 그라운드 위에 무대가 설치돼 잔디가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잦은 콘서트 때문에 축구장 잔디가 망가져 소속팀 FC서울이 경기력에 피해를 본 사실이 많았다.

25일 축구커뮤니티에 임영웅 콘서트 실황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메인무대는 잔디 위가 아닌 그라운드 바깥에 꾸며졌다. 관중석은 축구관중석을 활용했고 잔디 위에 임시석은 없었다.

물론 하프라인 근처에 무대가 설치돼 어느 정도 잔디손상은 피할 수 없었다. 다만 주최측은 잔디 위에 흰 천을 까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최대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임영웅은 지난해 4월 FC서울 홈경기에서 시축 및 축하공연을 했다. 초등학생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임영웅은 평소 기성용 등 선수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임영웅은 시축에서 수준급 축구실력을 자랑했다.

당시에도 임영웅은 그라운드에서 축하공연을 하면서 잔디가 손상될 것을 우려해 본인은 물론이고 댄서들 전원에게 축구화를 선물해 신도록 했다. 임영웅의 팬들은 원정팀 대구FC를 상징하는 하늘색 옷을 입지 않고 입장했다. 서울 유니폼을 사서 입고 응원하는 팬들도 많았다. 임영웅 팬들은 홈팀과 축구문화를 최대한 배려하는 성숙한 관전태도를 보여 축구팬들에게도 호평을 들었다.

FC서울은 수만장의 입장권이 삽시간에 매진되는 ‘임영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성용은 “임영웅이 축구장에 자주 왔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했다.

FC서울은 25일 포항에서 진행된 ‘김기동 매치’에서 홈팀 포항과 2-2로 비겼다. 제시 린가드가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임영웅 콘서트 기간에 원정경기를 떠난 서울은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와 광주FC를 상대한다. / jasonseo34@osen.co.kr

[OSEN=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