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에 이어 상승세를 타던 대구FC까지 제압했다.

강원은 26일 오후 4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에서 대구FC를 2-1로 꺾었다.

4경기 무패(3승 1무)를 질주한 강원은 승점 22(6승 4무 4패)로 4위까지 뛰어올랐다. 강원이 대구 원정에서 승리한 건 지난 2017년 7월(2-1 승리)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반면 3연승 도전에 실패한 대구는 승점 14(3승 5무 6패)로 10위에 머물렀다.

홈팀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박용희-세징야-정재상, 홍철-벨톨라-박세진-황재원, 고명석-박진영-김진영, 오승훈이 선발로 나섰다.

원정팀 강원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상헌-야고, 조진혁-김이석-김대우-양민혁, 윤석영-이기혁-김영빈-황문기, 이광연이 먼저 출격했다.

강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4분 이상헌이 주춤주춤 전진한 뒤 박스 부근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완벽한 선제골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7분 야고가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놨으나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김영빈이 흘러나온 공을 달려들며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높이 솟구치고 말았다.

대구가 반격했다. 전반 16분 세징야가 프리킥으로 직접 골문을 겨냥한 공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전반 22분 강원의 패스 실수에서 시작된 세징야의 슈팅은 수비 블록에 막혔다. 이어진 벨톨라의 슈팅도 높이 뜨고 말았다. 양 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전 경기가 뜨거워졌다. 후반 8분 김이석이 상대 박스 앞에서 직접 공을 끊어내고 전진했다. 그는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대구가 동점골을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후반 14분 세징야의 날카로운 크로스는 아무에게도 걸리지 않으며 그대로 골라인을 벗어났다. 후반 17분엔 홍철이 왼쪽을 돌파하며 문전으로 크로스했으나 혼전 끝에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강원이 달아나지 못했다.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이상헌이 박스 안으로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러넣었다. 그러나 양민혁의 슈팅은 수비 태클에 막혔고, 이어진 김대우의 슈팅도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기회를 놓친 대가는 컸다. 위기를 넘긴 대구가 곧바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31분 장성원이 다소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슈팅을 날렸다. 그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환상적으로 감기며 크로스바를 때리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구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4분 에드가가 세징야의 패스를 받아 뒷공간으로 뛰어들면서 수비 라인을 무너드렸다. 반대편으로 뛰어드는 고재현에게 내줬다면 완벽한 득점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에드가는 패스 대신 직접 슈팅을 택했고, 공은 골대를 외면했다.

최후의 승자는 강원이었다. 무승부가 가까워지던 경기 막판 강원이 극장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정한민이 박스 정면으로 공을 건넸다. 패스를 받은 황문기가 침착하게 수비를 벗겨낸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치열했던 승부는 원정팀 강원의 짜릿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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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