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감독으로부터 "탐욕스럽다"라는 비난을 받았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스탯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후스코어닷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100% 성공률을 유지하면서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한 경기 가장 많은 패스를 한 3명을 꼽았다.

김민재가 1위였다. 김민재는 102번 패스를 시도해 모두 성공한 경기가 있다.

2위는 인터 밀란의 하칸 찰하놀루, 3위는 맨체스터 시티의 마누엘 아칸지였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세 선수의 기록과 함께 "결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최다 패스를 성공한 경기는 지난 10월 이재성과의 코리안 더비였다. 김민재는 이재성이 활약한 마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더 리흐트와 선발 센터백으로 출전해 102번의 패스에 모두 성공하고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고 리그 최우수 수비상을 거머쥔 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전반기까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중용을 받았다.

실제로 마인츠와 경기할 때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때다. 나폴리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곧바로 재현하면서 별다른 적응기 없이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대인 방어 능력은 물론 발기술이 좋아 후방에서 성공률 높은 패싱력을 자랑했다.

김민재는 2023-2024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15경기 연속 출전하며 팀 수비를 책임졌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이런저런 실책성 플레이들이 잦아졌다.

지난달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2-2 무승부)은 김민재에게 '치명타'였다.

김민재는 자리를 지키지 않고 섣부르게 움직이다가 결과적으로 두 골이나 내줬고, 결국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1차전 뒤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너무 탐욕스럽게 수비한다"며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21일 독일 매체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공을 적극적으로 탈취하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 뮌헨과 맞지 않아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김민재는 "수비수로서 난 항상 신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면서 "그러나 (투헬 감독의 비판 뒤) 경기 중 망설이는 순간이 많아졌다. 확신을 가지고 플레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김민재는 덧붙였다.

김민재는 UCL 탈락이 확정된 다음에 치른 분데스리가 경기인 볼프스부르크와 홈 경기에도 선발 출전해 보다 절제된 플레이를 펼치며 무실점에 기여했다. 다만, 막판에 발목을 접질려 교체됐고, 리그 최종전에 뛰지 못했다.

김민재는 전북 현대에서 뛰던 시절부터 늘 '최고'였다. 선발 자리를 잃고, 결정적 실수를 범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건 그에게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었을 터다.

김민재는 "전술적인 관점에서 감독님의 요구를 더 잘 이행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실패 원인을 냉정하게 짚었다.

한창 좋을 때 김민재 경기력은 분명 유럽 최고 수준이었다. 자신감을 되찾고, 예전 몸 상태를 회복한다면 다음 시즌 다시 일어설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보다 다이어를 중용했던 투헬 감독이 시즌 종료와 함께 뮌헨을 떠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 10bird@osen.co.kr

[OSEN=우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