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서 제외된 손흥민(31, 토트넘)이 번리전 ‘10골-10도움’ 달성으로 무력시위를 할까.

손흥민의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번리와 EPL 3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은 4연패에 빠져 있다. 잔여 3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승점 60으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와 격차가 7점으로 벌어져 ‘빅4’ 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오히려 6위 뉴캐슬(승점 56)의 추격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반면 번리는 19위, 강등권이다.

손흥민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토트넘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좋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최전방과 좌우 측면을 오가며 EPL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리더십도 발휘하고 있다.

그의 수비 가담 능력도 화제를 모았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30개 리그 스트라이커와 윙포워드 중 수비 가담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손흥민이다.

CIES는 "손흥민은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빠른 속도로 수비에 가담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격수들에게 수비를 강하게 요구하는 의지가 반영됐다. 아마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 하락을 설명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손흥민은 올 시즌 막바지 들어 골 결정력이 떨어진 모습을 노출했다.

그래도 토트넘의 '믿을맨'은 손흥민이다. 만약 손흥민이 뉴캐슬전에서 도움 한 개를 추가한다면 '10골-10도움'을 세 번 달성한 EPL 통산 6번째 선수가 된다. 앞서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퍼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 모하마드 살라(이상 3회)가 해당 기록을 세웠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 성적표를 남기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골-10도움'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바로 다음 시즌에도 그는 17골 10도움을 기록해 2시즌 연속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한편 손흥민은 17골을 터트렸지만 올 시즌 EPL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PL 사무국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3-2024시즌 EPL 올해의 선수상 후보 8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손흥민의 이름은 명단에 없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과 ‘부상’ 히샬리송의 이탈 속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토트넘이 최근 4연패에 빠지며 EPL 5위로 추락하는 등 구단의 부진을 홀로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이 외면당한 가운데 필 포든, 엘링 홀란(이상 맨체스터 시티),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마틴 외데고르, 데클란 라이스(이상 아스날), 콜 팔머(첼시), 버질 반다이크(리버풀),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가 8인 후보다.

전문가와 팬 투표를 합산해 각 부문 수상자가 결정된다.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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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