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마노르 솔로몬(25, 토트넘 홋스퍼)이 다시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은 2024-2025시즌에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솔로몬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이스라엘 출신 윙어다. 그는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양발을 다 능숙하게 사용하며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다. 170cm로 다소 작은 키를 지녔지만, 대신 빠른 발과 날카로운 슈팅을 자랑한다.

솔로몬은 지난 2019년 1월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로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는 샤흐타르에서 106경기 22골을 기록했고, 리그 우승과 컵 대회 우승도 각각 2회씩 차지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흔들며 3-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조금씩 이름을 알린 솔로몬은 2022년 프리미어리그(PL) 무대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 시즌 승격팀 풀럼에서 1년간 임대 생활을 보냈다. 샤흐타르와 계약이 끝난 상태는 아니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리그 소속 선수는 팀과 1년간 계약을 중단할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조항 덕분이었다.

솔로몬은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시즌 말미에 4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를 눈여겨본 토트넘이 그를 자유 계약(FA)으로 품었다. 손흥민의 백업이자 새로운 파트너로 활약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실제로 솔로몬은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내비쳤고, 손흥민의 '특급 도우미'가 되는가 싶었다. 그는 지난해 9월 번리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격한 뒤 손흥민의 골을 두 차례나 어시스트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솔로몬은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반월판 파열로 쓰러졌고, 이후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제는 어느덧 리그 일정이 10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 솔로몬의 기록은 여전히 리그 5경기 2도움에 멈춰 있다.

당초 솔로몬은 4개월 정도면 복귀할 전망이었지만, 아직도 재활에 매진 중이다. 지난달엔 두 번째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오랫동안 팬들과 만나지 못한 솔로몬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사를 남겼다. 그는 "재활과 경기장 복귀에만 집중하고 있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고 좌절스러운 기간이었다. 지난 5개월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라며 "동시에 나는 의욕이 넘친다. 클럽과 국가를 돕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수 있도록 계속해서 뭐든지 하겠다.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드린다. 곧 만나자"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안에는 솔로몬의 꿈이 이뤄지기 어려워 보인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8일(한국시간) 열리는 노팅엄전을 앞두고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솔로몬은 이번 시즌에 다시 뛰지 않을 것 같다. 그는 재활 중"이라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따르면 라이언 세세뇽과 프레이저 포스터도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다행히 이들 이외에는 심각한 부상자가 없다.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살짝 충격을 받았던 브레넌 존슨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무릎 부상을 딛고 돌아온 히샬리송은 휴식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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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