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은퇴'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손흥민(31, 토트넘)이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패션지 하퍼스 바자 코리아와 인터뷰에서 "현역 은퇴 이후 축구계를 떠날 것이라는 생각은 평생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도자 생활에 뜻이 없단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나와의 약속이자 이미 결정을 내린 부분"이라며 "개인적으로 나는 정말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한다. 하지만 나에게 다른 사람을 가르칠 능력은 없다. 나는 내가 직접 공을 차는 순간을 사랑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그래도 축구와는 가깝게 지낼 것이다. 축구가 짝사랑이라고 느낀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언제나 축구 때문에 울고 축구 때문에 웃는다. 축구와 나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라고 들려줬다.

손흥민과 '축구'는 한몸이나 다름없다. 손흥민은 "무슨 일을 하다가도 어느새 축구 영상을 보고 있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나도 모르게 창밖으로 길거리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유심히 구경하고 있다. 가족들과 대화를 하다가도 결국엔 축구 이야기로 끝이 난다. 나의 모든 사적인 순간 하나하나가 축구와 연결돼 있다"라며 축구를 향한 남다른 마음을 밝혔다.

'앞으로의 꿈' 질문엔 손흥민은 "축구 선수로서의 나는 정말 욕심이 많다. 밖으로 보이지 않을 뿐이지 나는 매 경기 이기고 싶고 우승하고 싶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받은 사랑만큼 되돌려 드릴 수 있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 무엇보다 행복한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독 ‘손흥민 은퇴 후’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곤 한다. 그의 나이가 만 31세인 만큼 향후 은퇴의 삶을 그려볼 법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최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토트넘 재단이 주최한 여학생 장애인 축구 교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은퇴’ 단어를 꺼냈다.

‘은퇴’가 직접적인 주제는 아니었지만, 은퇴 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말을 했다. 결혼은 반드시 은퇴 후에 하겠다는 것.

손흥민은 “(결혼은 은퇴 후에 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동의한다. 결혼하면 가족이 첫 번째가 된다. 아내와 아이들이 먼저고 그다음이 축구다. 하지만 난 전성기에서 뛸 때 가장 첫 번째가 축구였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얼마나 최고의 기량을 유지할지 아무도 모른다. 33-34세가 되어도 여전히 인생은 길고 가족을 가질 수 있다. 최대한 오랫동안 기량을 유지하며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머릿속엔 '결혼'보다 '축구'가 아직은 우선이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가 됐지만 더 나은 미래를 그린다.

축구 팬들은 손흥민이 영원히 그라운드 위에 있길 바라겠지만, 어느 선수에게나 은퇴는 오기 마련이다. 31세 손흥민에게 은퇴 이야기가 자주나오는 상황이 마냥 어색하지 않은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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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