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노 호날두(39, 알 나스르)의 허무한 슈팅 불발로 알 나스르가 수백억 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알 나스르는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인(아랍에미리트)과의 2023-2024시즌 AFC ACL 8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알 나스르는 2차전 연장전 끝에 4-3으로 이겼지만 1차전 0-1로 패해 합산 4-4가 됐다. 결국 두 팀은 승부차기까지 돌입했다. 알 나스르는 1,2번 키커가 모두 실축했다. 3번 키커 호날두는 골을 성공시켰지만 너무 늦었다. 4번 키커 오타비우까지 실축하면서 알 나스르가 아챔에서 탈락했다.

연장전에서 한 골을 넣긴 했지만 호날두는 수많은 찬스를 놓쳤다. 특히 후반 16분 동료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보고 호날두가 왼발로 재차 슈팅을 가했다. 자신의 앞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향했다. 절망한 호날두가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경기 후 팬들은 호날두를 메시와 비교하며 조롱했다. 빈 골대에 골도 못 넣는 공격수가 웬만이냐는 반응이다. 팬들은 “리오넬 메시라면 절대 놓치지 않았을 슈팅이었다”, “어떻게 호날두가 저걸 놓칠 수가 있냐?”, “그만 은퇴해라”, “호날두는 절대 GOAT가 아니다”, “호날두 슈팅으로 알 나스르가 수백억을 날렸다”고 꼬집었다.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이날 패배로 알 나스르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좌절됐다. 알 나스르의 탈락으로 K리그는 경사가 났다. 울산HD와 전북현대가 나란히 클럽월드컵에 갈 확률이 커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자동으로 클럽월드컵에 갈 수 있다. 설령 포인트를 따지더라도 알 나스르가 울산과 전북에 뒤진다. 알 나스르의 라이벌 알 힐랄은 이미 클럽월드컵 진출권이 있다. K리그팀이 아챔 우승을 놓쳐도 알 힐랄이 우승하면 자동으로 전북과 울산이 수백억 원을 챙길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호날두 덕분에 가능해졌다. K리그 팬들은 호날두의 헛발질이 반갑기만 하다. / jasonseo34@osen.co.kr

[OSEN=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