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됐던 '손케 듀오'가 다시 한국에서 뭉칠 전망이다. 단 이번에는 2년 전과 달리 동료가 아니라 적으로 말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와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은 프리시즌 계획이 구체화됨에 따라 오는 여름 한국에서 재회할 예정이다. 케인은 손흥민(32, 토트넘)을 비롯한 전 동료들과 빠르게 만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지난 2022년 7월 방한해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일환으로 팀 K리그와 K리그 올스타전을 치렀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멀티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토트넘 선수들은 경기 외에도 한국 문화를 열심히 즐기고 돌아갔다. 몇몇 선수들은 직접 한복을 입고 한옥 투어를 즐겼고, 오픈 트레이닝을 통해 팬들과 교감을 나눴다. 손흥민은 동료들을 모두 갈비집으로 초대해 통 크게 한턱을 내기도 했다.

토트넘은 다시 한번 쿠팡플레이의 초청을 받아 내한 경기를 계획 중이다. 그리고 이번엔 '괴물 센터백' 김민재(28)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도 함께 한국을 찾아 토트넘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풋볼 런던은 "8월 한국에서 바이에른과 토트넘의 친선 경기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케인은 지난여름 바이에른으로 떠났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친정팀 토트넘을 상대하게 될 수도 있다. 두 팀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이동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일정까지 언급됐다. 매체는 "토트넘은 여름 아시아 투어 3경기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는다. 7월 28일에는 K리그 올스타전에서 팀 K리그와 대결할 예정이고, 8월 2일엔 바이에른과 맞붙는다. 에릭 다이어도 바이에른으로 완전 이적한다면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다. 경기 시작 시간과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과 바이에른의 친선 경기는 이전부터 예정돼 있었다. 바이에른은 지난해 여름 보너스 포함 이적료 1억 2000만 유로(약 1733억 원)에 케인을 영입하면서 친선 경기 조항을 넣었다. 양 구단은 두 차례 친선전을 치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케인의 방한은 불확실하다. 오는 6월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대회가 시작되기 때문.

만약 케인이 주장으로 활약 중인 잉글랜드 대표팀이 결승에 오른다면 한국 투어에 불참할 수도 있다.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7월 15일 열릴 예정이다. 풋볼 런던도 "유로 2024와 코파 아메리카가 열리기 때문에 7월 투어에 어떤 선수들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케인이 빠지더라도 큰 걱정은 없다. 여전히 손흥민과 김민재의 소속팀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와 수비수인 두 선수가 적으로 만난 적은 아직 단 한 번도 없다. 큰 변수만 없다면 손흥민이 뚫고 김민재가 막는 그림을 한국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finekosh@osen.co.kr

[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