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이후 최악의 감독이다."

3연패에 빠진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이 감독이 굴욕적인 혹평을 들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까지 갑작스레 소환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보훔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보훔을 상대로 2-3 역전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2위에 올라 있는 바이에른은 리그 우승에 제대로 빨간불이 켜졌다. 승점 50점에 머무르면서 선두 레버쿠젠(승점 58)과 격차가 8점까지 벌어졌기 때문. 레버쿠젠과 맞대결도 없는 상황이기에 남은 12경기에서 8점 차를 뒤집기란 쉽지 않다.

어느덧 공식전 3연패다. 바이에른은 지난 11일 레버쿠젠과 맞대결에서 0-3으로 대패했고, 15일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도 0-1로 무릎 꿇었다.

여기에 중하위권 팀 보훔에도 패배하며 위기에 빠졌다. 바이에른은 전반 14분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연달아 3골을 실점하며 흔들렸다. 게다가 다요 우파메카노가 경고 누적 퇴장으로 퇴장당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바이에른이 3연패를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5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충격적인 3연패로 클린스만 전 감독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그는 투헬 감독을 비판하려는 매체에 의해 최근 15년간 최악의 바이에른 감독으로 뽑혔다. 독일 'NTV'는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투헬은 클린스만 이후 최악의 바이에른 감독이다"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투헬 체제에서 경기당 획득한 평균 승점 기록을 조명하며 "투헬은 이번 패배를 통해 통계적으로 15년 만에 바이에른 최악의 감독이 됐다. 그의 팀은 공격도 수비도 부족하다"라고 강조했다.

NTV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펩 과르디올라 시절 한 경기당 평균 승점 2.41점을 얻었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 밑에서는 2.49점, 한지 플릭 체제에서는 2.53점을 따냈다. 그러나 투헬 감독 부임 이후에는 44경기에서 경기당 2.02점을 획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 시절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매체는 "투헬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처해 있다"라며 "또한 그는 보훔전 패배로 클린스만 이후 최악의 감독이 됐다. 클린스만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바이에른을 이끌며 경기당 승점 1.95을 얻었다. 루이 반 할도 평균 2.03점을 따냈다"라고 꼬집었다.

길어지는 부진에 투헬 감독 경질설도 뜨거워지고 있다. 바이에른은 11시즌 연속 분데스리가를 제패 중인 팀인 만큼, 현재 성적이 만족스러울 리 없다. DFB-포칼컵에서도 3부리그 팀에 패하면서 일찌감치 짐을 싼 데다가 UCL에서도 수세에 몰린 만큼 무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NTV는 "비참한 성적은 클린스만과 반 할 두 감독을 해고할 충분한 이유가 됐다. 투헬 역시 점점 더 어려운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바이에른은 오는 토요일에 까다로운 상대인 라이프치히와 만나고, 라치오를 상대로는 UCL 16강 1차전 패배를 뒤집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매체는 "팀은 투헬을 위해 싸우고 있지 않는가? '미아 산 미아' 정신은 사라졌나? 바이에른은 보훔보다 6km 적게 달렸고, 지난 몇 주간 열정과 투지가 부족했다"라며 "바이에른은 레버쿠젠-라치오와 2연전에서 무득점을 유지했다. 통계적으로 15년 만에 최악의 감독이 된 투헬 감독의 팀은 지난 14경기에서 20골을 넣고 18골을 내줬다. 정상에 오르기엔 충분치 않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은 팀 내 분위기도 최악에 가깝다. 주전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는 "끝이 없는 공포 영화에 갇힌 것 같은 기분"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럼에도 '빌트'를 비롯한 독일 매체들에 따르면 구단 수뇌부는 아직 투헬 감독을 경질할 생각이 없는 상황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