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현지 매체에서 김민재(28)보다 에릭 다이어(30, 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뛰어나다는 주장을 내놨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레버쿠젠에 0-3으로 완패했다.

리그 1위 자리가 걸린 빅매치였다. 경기 전까지 바이에른은 선두 레버쿠젠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만약 레버쿠젠을 잡아내며 승점 3점을 더했다면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위치였다.

하지만 결과는 0골 3실점 대패. 바이에른은 승점 50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며 승점 55점이 된 레버쿠젠과 격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12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바이에른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자말 무시알라-해리 케인-리로이 자네가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엔 레온 고레츠카-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자리했다. 사샤 보위-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양쪽 윙백에 섰고 중앙 수비는 김민재-에릭 다이어-다요 우파메카노가 꾸렸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바이에른은 전반 18분 만에 요시프 스타니시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에도 달라진 점은 없었다. 바이에른은 후반 5분 알렉스 그리말도, 후반 추가시간 제레미 프림퐁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3으로 무너졌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복귀하자마자 선발 출격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그는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4%(73/78)를 비롯해 태클 성공 2회, 가로채기 5회, 볼 리커버리 10회, 볼 경합 성공 100% 등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반면 함께 뛴 다이어는 턴오버(공 소유권 상실)를 17차례나 기록하며 팀의 맥을 끊었다. 그는 차단 1회, 클리어링 4회, 가로채기 1회, 볼 리커버리 4회를 기록했으나 결코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다이어에게 평점 6.2점을 줬고, 김민재에겐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7.0점을 매겼다.

하지만 독일 '키커'의 생각은 달랐다. 매체는 김민재에게 평점 4.5점, 다이어에게 4점을 부여했다. 독일 매체는 보통 1~5점까지 평점을 매기는데 1점이 최고점, 5점이 최하점으로 평점이 낮을수록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즉 키커는 다이어가 김민재보다 잘했다고 평가한 것.

키커는 다이어를 향해 찬사를 늘어놨다. 매체는 "바이에른에서 긍정적인 점을 찾긴 어렵지만, 적어도 다이어는 확실히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고 칭찬했다.

극찬은 끊이지 않았다. 매체는 "다이어는 수비 라인을 조직하고 동료들의 위치 선정에 주의를 기울이며 패스를 지시했다. 중앙 미드필더 듀오도 다이어로부터 꾸준히 지시받았다. 이는 특히 유망주인 알렉산데르 파블로비치에게 안정감을 준다"라며 "다이어는 바이에른 수비에서 가장 믿음직한 상수다. 게다가 뛰어난 패스로 깊은 인상을 줬다. 먼 거리 슈팅으로 한때 제롬 보아텡처럼 게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그가 날린 공은 매우 정확하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경기를 본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심지어 키커는 "다이어는 데이비드 알라바와 보아텡을 떠오르게 한다"라며 그를 바이에른의 전설적인 수비수들에 비견하기까지 했다. 다른 매체도 아닌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리던 키커이기에 더욱 황당한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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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