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돼지야." 이 말 한마디가 축구 역사를 바꿨다.

'카톤 스포르트'는 15일(한국시간) "루이스 수아레스가 MSN의 탄생 비결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MSN'은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의 이름 철자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이들이 FC 바르셀로나에서 합을 맞출 때 불렀던 공격 조합이다.

메시와 수아레스, 네이마르 세 선수는 지난 2014-2015시즌부터 네이마르가 PSG로 떠나기 전까지 약 세 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의 화력을 책임졌다.

이들이 삼각편대를 이뤘던 3시즌 동안 바르셀로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리그 2회 등 총 9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뛰어난 개인 기량과 환상의 호흡으로 유럽 축구를 뒤흔들었던 셋이다.

이 세 선수의 파괴력은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 조합을 논할 때 늘 등장하며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그리워하는 팬들 사이에서 아직까지 회자된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소속팀이었던 그레미우와 작별한 수아레스는 이 공격 조합 탄생의 비밀을 밝혔다.

수아레스의 말에 따르면 당시 바르셀로나의 감독이었던 루이스 엔리케는 메시에게 '가짜 9번' 역할을 맡겨 중앙에서 뛰길 원했다. 수아레스와 네이마르에게 측면 공격 임무를 부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메시는 이러한 전술이 크게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메시는 자신이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고 수아레스가 메시 자신을 대신해 중앙에서 뛰도록 제안했다고 한다.

수아레스는 "AFC 아약스와 맞붙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 엔리케 감독은 메시가 중앙에 서도록 지시했다. 메시에게 익숙한 역할이기도 했고 나와 네이마르는 모두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그러나 '축구의 신' 메시의 생각은 달랐다. 수아레스는 "메시는 이 전술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메시는 날 부르더니 '야 돼지야, 너 9번 자리로 가. 내가 오른쪽에서 너한테 공간을 만들어줄게(Oh, mon gros, reste en 9 et je t’ouvrirai le terrain sur le côté droit)'라고 이야기했다. 이게 MSN의 시작이다"라고 전했다.

영원할 것 같던 이 세 선수는 모두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2017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네이마르를 시작으로 수아레스는 2020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향했으며 메시는 2021년 눈물을 흘리며 바르셀로나와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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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