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아르헨티나는 17일(한국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라 봄보네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5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2로 패했다.

4연승을 달리던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홈에서 일격을 맞으며 예선 첫 패배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승점 12(4승 1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우루과이는 승점 10(3승 1무 1패)으로 2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니코 곤살레스-훌리안 알바레스-리오넬 메시, 엔소 페르난데스-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로드리고 데 폴, 니콜라스 탈리아피코-니콜라스 오타멘디-크리스티안 로메로-나우엘 몰리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선발로 나섰다.

우루과이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다르윈 누녜스,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니콜라스 데 라 크루스-파쿤토 펠리스트리, 페데리코 발베르데-마누엘 우가르테, 마티아스 비냐-마티아스 올리베라-세바스티안 카세레스-로날드 아라우호, 세르히오 로셰트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멤버와 큰 차이 없이 최정예 멤버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고전했다. 우루과이는 거친 몸싸움과 끈질긴 수비로 메시를 집중 견제하며 꽁꽁 묶었다.

선제골도 우루과이의 몫이었다. 전반 40분 비냐가 왼쪽 측면에서 몰리나의 공을 뺏어낸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했다. 이를 아라우호가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가 무려 9경기 만에 실점하는 순간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결실을 얻지 못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앙헬 디 마리아도 교체 투입됐으나 소용없었다. 후반 11분엔 메시의 프리킥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불운까지 따랐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후반 41분 누녜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메시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좁은 중앙 지역을 돌파하려다가 공을 뺏겼고, 그대로 역습 한 방을 허용하며 0-2로 무릎 꿇고 말았다.

메시는 경기 중 크게 분노하기도 했다. 전반 19분 우루과이의 반칙 이후 양 팀 선수들이 한데 모여 크게 충돌했다. 몸싸움이 커지자 메시도 달려왔고, 그는 올리베라의 멱살을 잡으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메시는 경기 후에도 우루과이 선수들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그는 우가르테가 데 폴을 향해 조롱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도발하는 장면을 보고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닷컴'에 따르면 메시는 "정상이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하는 이런 월드컵 예선 경기들은 언제나 이렇다. 그런 제스처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하길 좋아하진 않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선배 선수들을 보며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경기는 항상 강렬하고 힘들었지만, 존중하는 마음도 많았다. 그들은 조금 배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패배는 깔끔하게 인정했다. 메시는 "우리는 결코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신체적으로 강했고, 역습 장면에서 굉장히 위협적이었다. 오늘은 우리가 질 차례였다. 우린 다시 일어나서 브라질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