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쪽이'가 '무버지' 품에서 울었다.

AS 로마는 지난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024 이탈리아 세리에A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체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로마는 리그 7위(승점 17)로 올라섰고, 레체는 리그 11위(승점 13)에 위치했다.

이날 경기는 로멜로 루카쿠에게는 드라마와도 같았다. 그는 전반 4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했다. 이후에도 계속 경기를 주도했으나 골을 넣지 못하던 로마는 여기에 오히려 레체 후반 25분 선제골을 넣으면서 끌려가게 됐다.

루카쿠 입장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자기의 실축이 패배로 직결된다고 느낄 수 있는 것.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천만다행히도 로마는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아즈문이 동점골, 루카쿠가 재차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루카쿠는 골을 넣자마자 로마 팬들 앞으로 달려가서 동료들과 환호하면서 승리를 즐겼다. 경기 휘슬이 불릴 때까지 계속 열심히 뛰던 루카쿠는 경기가 끝나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를 본 조세 무리뉴 감독이 다가가서 그를 안고 위로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골닷컴 이탈리아'는 "루카쿠는 이 경기서 로마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그리고 팀에게 승점 3을 안겼다"라면서 "페널티킥과 엄청난 야유에도 모든 에너지를 사용해서 골을 넣었다. 그러자 무리뉴 감독이 그를 안아주고 위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이 자신을 안고 말을 건네자 루카쿠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엄청났던 심적 부담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첼시와 인터 밀란 등에서 미움 받는 탕아 루카쿠가 과연 무리뉴의 로마서 완전한 부활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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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