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올 시즌 최대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첼시와 맞붙고 있다. 정신없었던 전반이 끝난 현재 양 팀은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홈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흥민, 브레넌 존슨-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 이브 비수마-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지-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 출전했다.

원정팀 첼시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라힘 스털링-니콜라 잭슨-콜 파머, 엔소 페르난데스-코너 갤러거-모이세스 카이세도, 리바이 콜윌-티아고 실바-악셀 디사시-리스 제임스, 로베르트 산체스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손흥민이 초반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전반 4분 노련하게 돌아뛰며 수비 뒷공간 사이로 빠져나갔고, 박스 안에서 슈팅했다. 하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잡혔고, 오프사이드까지 선언됐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6분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쿨루셉스키가 주춤주춤 전진한 뒤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수비에 맞고 크게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행운이 따른 득점이었다.

비카리오가 첼시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11분 포로가 수비 지역에서 헛발질하면서 공을 뺏겼다. 그 덕분에 잭슨이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침착하게 수비를 제치고 슈팅을 날렸다. 골과 다름없는 장면이었지만, 골키퍼 비카리오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손흥민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3분 사르-비수마-존슨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패스 플레이로 왼쪽 측면이 열렸다. 존슨은 그대로 박스 중앙으로 낮고 빠른 얼리 크로스를 보냈고, 뛰어들던 손흥민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로 밝혀지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첼시가 동점골을 터트리는가 싶었다. 전반 21분 스털링이 왼쪽 공간에서 공을 연결받은 뒤 단독 드리블로 박스 안까지 전진했다. 그는 포로를 제치고 골망까지 갈랐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득점 직전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첼시가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을 괴롭히며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전반 27분에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뒤 카이세도가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그러나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대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로메로가 공을 걷어내다가 엔소 발목을 거칠게 가격했다. 주심은 직접 온필드 리뷰를 본 뒤 페널티킥과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파머의 슈팅은 비카리오 손 맞고 들어가며 동점골이 됐다.

순식간에 10명으로 싸우게 된 토트넘.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곧바로 존슨을 빼고 에릭 다이어를 투입하며 수비 라인 정비에 나섰다. 다이어의 올 시즌 첫 출전이었다.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41분 매디슨이 혼자 발목을 잡고 드러누웠고, 3분 뒤엔 반 더 벤이 스프린트하다가 오른쪽 허벅지 뒷쪽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급하게 달리다가 햄스트링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였다. 토트넘은 급하게 두 선수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우측 풀백 에메르송 로얄을 넣었다.

수적 열세에 처한 데다가 다이어-에메르송 조합으로 중앙 수비를 꾸린 상황. 그럼에도 토트넘은 내려앉지 않고 높은 위치에서 라인을 형성하며 첼시를 압박했다. 추가시간은 12분이 주어졌지만, 전반은 추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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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