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20)가 잉글랜드 드림에 나선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스토크 시티는 31일(한국시간) "K리그서 활약하던 배준호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막바지에 팀에 합류한다"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4년이고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그는 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배준호는 지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공항에는 이조영 대전 하나시티즌 사무국장을 비롯해 구단 직원 그리고 팬들이 찾아 배준호를 배웅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서 "항상 꿈꿔왔던 순간인데 가고 싶었다. 유럽 진출을 원했고, 최종 목표는 빅리그라 생각했다.아직 설레는 마음이다"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배준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서 대한민국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A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배준호는 출전 기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경기에 자주 나설 수 있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스토크시티로 향하게 됐다.

배준호의 에이전트인 루트원 스포츠의 임세진 대표는 "스토크시티가 배준호에게 적극적이었다. 밀월전 패배 후 구단에서 배준호가 있어야 했다고 말할 정도다”라며 “이적 후 선임대는 생각하지 않았다. 당장 뛸 수 있는 팀을 알아 봤고 현재 상황에서 (배)준호에게 가장 적합한 곳이 스토크시티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2부리그인 스토크시티 진출에 대해 임 대표는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럽 변방 국가 보다 더 적극적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세진 대표는 “챔피언십이 2부리그라 해도 네덜란드, 벨기에보다 수준이 높다. 시설도 잘 되어 있어 배준호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스토크시티는 대대적인 리빌딩을 펼치고 있다. 배준호를 포함 올 시즌 15명의 새로운 선수를 영입했다. 배준호는 선 굵은 축구로 알려진 스토크시티에 창의력을 더해줄 선수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한편 대전도 배준호의 해외진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했다.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화된 후 팀에 입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적극적이었다.

팀 전력의 누수도 있지만 선수의 미래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 이날 출국장에는 대전 구단 관계자들도 방문해 응원을 보냈다. 구단 뿐만 아니라 모기업인 하나금융그룹의 함영주 회장도 적극적으로 배준호의 이적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크 역시 배준호를 환영하고 있다. 입단 발표 직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토크는 "배준호는 지난 6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행을 도왔다"라면서 "특히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은 대전의 중심 선수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라고 영입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리키 마틴 스토크 테크니컬 디렉터는 "배준호는 U-20 월드컵에서 우리의 타깃으로 떠오른 선수다. 그는 기술적인 능력과 재능을 가졌다"라면서 "적응 기간은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그의 잠재력을 믿고 있다. 점점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배준호는 "항상 잉글랜드서 뛰는 것을 꿈꿨다. 그런 나의 꿈이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라면서 "스토크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싶다. 빨리 적응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스토크는 지난 2017-20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서 19위로 강등당한 이후 계속 챔피언십에 머무르고 있따. 지난 시즌도 16위에 머무르면서 승격에 실패했다. 배준호가 스토크 승격의 첨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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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