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한국을 방문했던 '레전드' 호나우지뉴의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졌다. 현재 그는 사기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26일(한국시간) "호나우지뉴는 그의 형과 함께 암호화폐 사기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라고 알렸다.

호나우지뉴는 지난 2001년 브라질 리그의 그레미우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두 시즌 동안 77에 나서 25골과 17도움을 기록했다.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유럽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03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입 의사를 밝혀 이적에 상당한 진척이 있었지만, 맨유 보드진의 실책으로 무산됐다. 결국 2002-2003시즌 최악의 부진으로 회장과 감독이 교체된 바르셀로나가 운명처럼 호나우지뉴를 영입했다. 이후 그는 2008년 구단을 떠나기 전까지 207경기 94골 71도움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를 전성기로 이끌었다.

2015년 은퇴한 뒤 바르셀로나 엠버서더로 활약하고 있는 호나우지뉴는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현역 시절 함께 전성기를 누렸던 파비오 칸나바로, 마르코 마테라치와 함께 합동 기자회견에 나섰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한국 일정을 소화했다.

그랬던 호나우지뉴는 현재 재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호나우지뉴는 2020년 우루과이에 입국하기 위해 여권을 위조한 혐의로 한 달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는 현재 브라질리아에서 형과 함께 암호화폐 사기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 그는 재판에 출석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거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건은 이렇다. 한 기업이 호나우지뉴의 이름을 딴 '18k Ronaldinho'라는 암호화폐를 출시했고, 30달러(한화 약 39,800원) 이상을 투자한 사람들에 한해 매일 2%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광고했다.

수사를 진행한 당국은 이를 과장광고라고 판단이다. 수사당국은 해당 암호화폐가 호나우지뉴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기에 호나우지뉴를 사업 파트너로 판단,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매체는 "해당 암호화폐에 사기당한 고객들의 피해는 총 5,600만 유로(약 802억 원)에 달하며 고소인들은 피해 복구를 위해 이 이상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호나우지뉴 측 변호인은 "해당 회사는 허가 없이 무단으로 호나우지뉴의 얼굴과 이름을 사용했다. 호나우지뉴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같은 날 "호나우지뉴에게 출국 금지 처분이 내려졌으며 법원은 연방경찰에 그의 여권을 압수하라는 명령을 전달했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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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