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예상치 못한 지출을 하게 됐다. 무죄 판결을 받은 벵자맹 멘디(29, FC 로리앙)가 그간 받지 못한 임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영국 '가디언'은 10일(한국시간) "멘디는 맨시티에 수백만 파운드의 밀린 급여를 요구 중이다. 고등법원에 따르면 그는 파산을 피하고자 집까지 팔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멘디는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로 지난 2017년 큰 기대 속에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맨시티의 새로운 주전 왼쪽 풀백이 되어주리라 기대받았다. 이적료만 무려 옵션 포함 5200만 파운드(약 872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멘디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장점이라던 공격력도 그리 날카롭지 않았고, 아쉬운 수비력으로 구멍이 되곤 했다. 멘디는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으나 맨시티에서는 애물단지일 뿐이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멘디는 2021년 갑작스레 성폭행 혐의로 런던 경찰에 체포됐다. 심지어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수감 후 추가 혐의가 드러나며 멘디는 총 7건으로 재판을 받았다. 이에 맨시티는 곧바로 그를 구단에서 제외했다.

약 2년이 걸린 긴 법정 공방 끝에 멘디는 모든 혐의를 벗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7건의 혐의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고, 눈물 흘리며 법정을 떠났다. 배심원들은 강간과 강간 미수 두 가지 혐의에 대해 재심을 촉구했지만, 결과는 무죄 판결이었다.

멘디는 2021년 8월 이후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공백을 딛고 다시 축구계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지난 6월을 끝으로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된 그는 프랑스 리그 1 FC 로리앙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멘디는 또 다른 문제에 부딪혔다. 바로 지난 2년간 제대로 내지 못한 세금 문제다. 영국 과세관청(HMRC)에 따르면 멘디는 80만 파운드에 달하는 세금을 체납 중이며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HMRC는 형사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파산 및 법적 절차가 연기됐으며 밀린 급여를 받거나 재산을 팔아 갚을 수 있도록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멘디는 무죄로 판명난 만큼, 맨시티에 그간 받지 못한 임금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멘디의 회계사는 "멘디는 매우 심각한 범죄 혐의와 관련해 무죄가 선고됐다"라며 "이를 근거로 밀린 급여를 받기 위해 맨시티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액수는 총 900만 파운드(약 151억 원)에서 1000만 파운드(약 168억 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멘디는 영국 체셔에 있는 자택도 판매 중이다. 회계사에 따르면 멘디는 고국 프랑스로 돌아갔으며 영국에 남겨둔 집을 부동산 중개인에 의해 500만 파운드(약 84억 원)에 매물로 내놨다.

멘디 측은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의 회계사는 "멘디 에이전트는 급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 파산 선고가 나오기까지 짧은 연장을 요청하고 싶다. 그는 실제로 돈이 매우 부족했다. 소송 비용만 100만 파운드가 넘었다"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다. 클리브 존스 판사는 청문회에서 멘디의 체납액이 788409파운드라고 밝혔다. 그는 멘디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도 10월 4일 오전 11시로 파산 절차를 연기했다.

존스 판사는 연기 근거로 판매 중인 부동산과 맨시티로부터 받을 수 있는 임금을 들었다. 그는 "멘디가 한 집에 충분한 지분 이상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지급이 가능하도록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또 연체된 임금에 대해서도 협상 중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멘디가 로리앙에서 큰 액수의 임금을 받게 되는 점도 짚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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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