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마르(35, 서울)가 주장 변경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FC 서울은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광주 FC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경기에 앞서 서울은 9일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16년 K리그1 우승 당시 FC 서울 구단 최초의 외국인 주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던 오스마르(35) 선수가 다시 한번 구단 주장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라며 오스마르가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광주전부터 일류첸코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오스마르였다.

경기 종료 후 오스마르에게 주장 교체의 이유를 자세히 물었다. 오스마르는 "큰 변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팀을 리드한 적이 있기 때문에 크게 변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정 자체는 일류첸코가 내렸다. 현재 상황에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감독님, 코칭 스태프님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내가 적합한 주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오스마르는 "축하를 많이 받았다. 좋은 주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처음 감독님께 이야기 들었을 땐 깜짝 놀랐다. 그래서 일류첸코와 이야기도 나눴다. 일류첸코는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본인의 컨디션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나이가 되면 완장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진을 찍고 심판과 이야기하는 정도인데 우리 팀에는 고요한도 있고 기성용도 있다. 난 그들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오스마르는 "자랑스러운 일은 맞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 가장 먼저 입장한다. 팀을 대표한다는 느낌은 좋다. 관중도 많이 찾는 상황에서 기분도 좋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홈에서 열린 5경기에서 무려 154,954명을 불러 모아 평균 관중 30,991명을 기록했다.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유일하게 평균 관중 3만 명 이상을 기록한 팀이다. 이날 경기도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0,23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에 오스마르는 "느끼는 것이 확실히 다르다. (서울이) 가장 큰 도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라는 자부심도 느낀다. 선수들이 뛰며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구단 직원들처럼 카메라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홈 관중분들이 많이 오시면 도움이 된다. 3만, 4만, 5만 명의 팬분들이 오시면 선수는 50대 50 경기가 아닌, 70대 30 경기로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팬분들이 많이 오실수록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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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