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클럽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장.

영국 '더 타임스'의 기자 마틴 지글러는 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장 올드 트래드포드는 더 많은 관중석에도 맨체스터 시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밀려서 유로 2028 경기장서 배제됐다"고 보도했다.

맨유의 경기장 올드 트래포드는 전성기를 함께 했지만 글레이저 가문의 인수 이후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경기장 보수 유지를 포기해서 최악의 경기장으로도 불리고 있다.

최근 SNS에서 경기장 내 화장실 배수 시설이 역류하거나 더러운 시설로 인해서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다른 경쟁 구단 토트넘, 첼시, 아스날, 맨시티가 최근 경기장을 완공했거나 건설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명문 구단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장이라는 평가는 결국 유로 2028의 탈락으로 이어졌다. 영국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아일랜드의 연합 형식으로 유로 2028 유치를 신청했다.

튀르키예(터키)와 유치를 두고 다투는 만큼 영국 내에서도 신청 경기장 선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최고 명문인 맨유의 경기장은 배제된 것.

지글러는 "올드 트래포드는 같은 맨체스터 지역 내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시티)와 경쟁서 밀렸다. 맨시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5만 3400석 규모를 6만명까지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드 트래포드는 7만 4300석으로 규모면에서는 더욱 국제 대회에 적합하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곤 모든 부분에서 UEFA의 국제 대회 경기장 기준에서 밀렸다"고 지적했다.

올드 트래포드에 대해 지글러는 "기본적으로 국제 대회에서 쓰기 위해서는 대규모 경기장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구단 인수 이후 올드 트래포드 재개발도 하나의 불확실성의 원인이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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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