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수가 로테이션 멤버라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이강인(25)의 맹활약이 루이스 엔리케(56)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고 있다.

이강인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면서 한국이 2-1로 역전승을 거두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강인은 0-1로 뒤진 후반 32분 황인범의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도움을 기록했다. 상대 미드필드 정면에서 이강인은 수비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황인범을 보고 정확하게 전진 패스를 내줬다. 

황인범은 슈팅 모션으로 수비수와 골키퍼를 한 번 속인 뒤, 오른발로 여유있게 칩샷을 날렸다. 황인범의 득점 속에 균형을 맞춘 한국은 후반 35분 오현규의 짜릿한 역전골이 나오면서 귀중한 첫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8.4점의 평점을 받았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인범(8.9점)에 이어 양팀 통틀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강인은 90분 동안 체코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37개의 패스 모두를 성공시켜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이 중 롱패스 역시 2회 시도해 모두 정확히 배달했다. 

또 이강인은 양 팀 통틀어 최다 드리블 성공(5회/83%)과 최다 기회 창출(3회)을 동시에 기록하며 체코의 중원을 헤집고 다녔다. 지상 경합에서도 14회 중 10회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이강인이 세계 최고 무대인 월드컵에서 자신이 기량을 증명해 보이자, 팬들은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붙박이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자신의 장기를 살리기 힘든 폴스 나인(가짜 9번)이나 빈 자리를 메우는 용도로 쓰였다. 전술적 공백을 메우거나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하는 로테이션 자원에 불과했다.

PSG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로 이끈 엔리케 감독이지만 이강인에게는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강인은 이날 체코전에서 사실상 프리 롤을 부여 받았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며 황인범과 함께 경기를 조율하고 공격에 물줄기를 대는 다양한 패서로 활약했다.

최근 이강인과 관련한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강인 역시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 주는 클럽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이번 월드컵이 이강인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OSEN=강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