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두산 베어스의 1차지명 기대주 이주엽(23)이 퓨처스리그에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주엽은 지난 18일 문경 상무구장에서 열린 2024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4볼넷 3사구 5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주엽은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 류현인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류승민을 우전안타, 한동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고, 이재원 상대 다시 볼 4개를 연달아 던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박정현을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잡아낸 이주엽. 그러나 평화도 잠시 박찬혁, 조세진 상대 연달아 밀어내기 사구를 헌납한 뒤 김재상을 밀어내기 볼넷, 김선우를 밀어내기 사구로 내보냈다. 4타자 연속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한 이주엽이었다.

이주엽은 결국 0-5로 뒤진 1회말 1사 만루에서 윤태호와 교체되며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 34개 가운데 볼이 무려 25개(스트라이크 9개)에 달했다.

다행히 윤태호가 류현인을 유격수 뜬공, 류승민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승계주자 3명이 모두 지워졌지만,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7사사구 붕괴된 아픔은 치유가 불가능했다.

1회 5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두산은 상무에 4-14 대패했고, 이주엽은 시즌 6번째 패배를 당했다.

이주엽은 성남고를 나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차지명을 받은 우완 기대주다. 그러나 입단 후 4년이 흐른 현재 그의 1군 성적은 2020시즌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10이 전부다. 2020년 9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⅔이닝 2실점)을 끝으로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주엽은 2021년 2월 육군으로 현역 입대해 군 문제를 먼저 해결했다. 2022년 8월 전역과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졌지만,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쳐 2023년 퓨처스리그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주엽은 올해도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 2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7.27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투구폼을 장착한 뒤 줄곧 마운드에 오르고 있지만, 1군 복귀는 요원해 보인다.

이주엽은 최근 8년간 두산 1차지명의 아픈 손가락 가운데 하나다. 2016년 이영하를 시작으로 2017년 최원준, 2018년 곽빈, 2019년 김대한, 2020년 이주엽, 2021년 안재석, 2022년 이병헌이 1차 지명됐고, 전면드래프트 전환 이후 2023년 1라운드 최준호, 2024년 김택연이 차례로 뽑힌 가운데 투수는 이주엽, 야수는 김대한이 아직 알을 깨지 못하고 방황 중이다.

/backlight@osen.co.kr

[OSEN=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