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5강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SSG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타격전 끝에 11-9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날 5위 두산이 KT에 2-1로 승리하면서, SSG는 두산과 승차 2.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1회말 박성한이 개인 통산 첫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분좋게 출발한 SSG는 3회까지 4-1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4회초 한꺼번에 7점을 허용하며 4-8로 경기가 뒤집어졌다. 4회말 곧바로 3점을 따라갔고, 7-9로 끌려간 7회 1사 만루에서 삼성 투수 최지광의 보크와 이지영의 역전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10-9로 다시 역전시켜 승리했다.

SSG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승리했지만, 선발 투수 앤더슨의 투구는 실망이었다. 4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한 경기 8실점은 개인 최다 실점. 이날 경기 전까지 20경기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28로 뛰어난 활약을 했으나, 평균자책점이 3.86으로 치솟았다.

앤더슨의 제구 난조가 아쉬웠다. 앤더슨은 이날 최고 구속 157km의 직구를 뿌렸으나 위기에서 제구 난조로 자멸했다.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2차례나 허용했다. 직구 47개가 최고 157km, 최저 150km였다. 커브 13개, 슬라이더 8개, 체인지업 4개, 커터 4개를 던졌다.

1회 김지찬, 김헌곤, 구자욱을 상대로 직구만 7개 던지며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2회도 투구 수 9개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쳤다.

2-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병헌 타석에서 포수가 공을 빠뜨려 2루로 진루. 이병헌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으며 2루주자는 3루로 태그업을 했다. 양도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3루가 됐다.

김지찬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계속해서 1,3루 위기가 이어졌고, 1루주자 김지찬의 2루 도루로 1사 2,3루가 됐다. 앤더슨은 김헌곤을 154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구자욱을 156km 직구로 좌익수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4회 와르르 무너졌다. 1사 후 박병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류지혁은 몸에 맞는 볼, 이재현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병헌 타석에서 삼성은 윤정빈을 대타로 기용했다. 윤정빈을 157km 직구에 이어 131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2아웃이 됐다.

그런데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9번타자 양도근에게 볼을 4개 연속 던지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허용했다. 김지찬이 유격수 앞 땅볼 타구가 약간 느렸고, 발이 빠른 김지찬이 전력질주로 1루에서 세이프 됐다. 1타점 내야 안타가 됐다. 스코어는 4-3이 됐다.

앤더슨은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김헌곤 상대로 156km 강속구를 연거푸 던졌지만 볼이 됐다. 또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4-4 동점을 허무하게 허용했다.

구자욱에게 초구 직구(154km)를 던졌는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 홈런을 맞고 말았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4-8로 역전됐다. SSG가 4회말 3점을 추격해 7-8로 따라붙자, SSG 벤치는 앤더슨을 4이닝(76구)만에 교체했다.

결승타를 때린 포수 이지영은 앤더슨의 4회 투구에 대해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이닝을 못 끝내다 보니까 조금 더 흔들리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다음에 잘 던지길 바래야죠"라고 말했다.

SSG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19일부터 지옥이 8연전이 예정돼 있다. 이숭용 감독은 외국인 투수 앤더슨과 엘리아스의 4일 휴식 후 등판을 고민하고 있다. 앤더슨이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좋은 투구로 만회해야 한다.

/orange@osen.co.kr

[OSEN=문학,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