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규시즌 MVP는 결국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차지인가. 김도영의 대항마로 꼽히는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카일 하트(32)의 외국인투수 최초 4관왕 도전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어지럼증 호소에 이어 햄스트링에 문제가 발생해 병원 검진이 잡혔다.

프로야구 NC 강인권 감독은 지난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하트가 어지럼증은 어느 정도 회복됐는데 햄스트링 때문에 내일(13일)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하트는 지난 10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남기고 조기 교체됐다. 3회말 투구 종료 후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여기에 우측 햄스트링 통증까지 호소, 어지럼증 회복에도 마운드 복귀가 불발됐다.

강 감독은 “본인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싶어 한다. 트레이닝파트도 마찬가지다”라며 “그 외 다른 부위가 안 좋을 수도 있는 거라서 분명하고 정확한 검진을 통해 체크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작년 12월 총액 90만 달러(약 12억 원)에 NC맨이 된 하트는 KBO리그 연착륙과 함께 평균자책점(2.44), 탈삼진(172개), 승률(.867) 부문 1위, 다승 2위(13승)를 질주 중이다. 다승까지 1위에 올라 시즌을 마치면 KBO리그 외국인선수 최초 투수 4관왕을 달성하는데 1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부상을 당해 도전의 길이 막혔다. 투수 4관왕은 국내선수 가운데서도 구대성(1996년), 윤석민(2011년)밖에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만일 햄스트링 부위에 큰 이상이 발견될 경우 4관왕 도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평균자책점 부문은 2위가 턱 관절을 다친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2.44), 승률 2위는 KT 마무리 박영현(.833)이라 1위 수성이 예상되지만, 탈삼진의 경우 키움 히어로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68개)가 하트를 4개 차이로 맹추격 중이다. 다승도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1위(14승)를 지키고 있어 검진 결과에 따라 4관왕의 꿈이 2관왕으로 마무리 될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MVP 레이스는 김도영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3년차 신예 김도영은 올 시즌 130경기 타율 3할4푼6리 173안타 35홈런 101타점 130득점 OPS 1.065의 엄청난 파괴력을 뽐내며 KBO리그를 지배 중이다. 득점, 장타율(.646), OPS 1위, 홈런 공동 2위, 타율, 출루율(.419) 3위, 안타 4위, 타점 6위와 함께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역대 3번째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도루 고지에 올라섰다.

관건은 13일 하트의 병원 검진 결과다. 하트의 남은 시즌 등판이 어려울 경우 MVP 경쟁은 김도영의 싱거운 승리로 끝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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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