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과 내달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후반기 최고의 빅매치가 열린다.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와 4,5경기 차로 추격 중인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 8패로 열세를 보인 삼성은 최근 상승세를 앞세워 KIA와의 격차를 좁힐 각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 좌완 이승현 등 선발 투수 2명이 빠졌고 20홈런 타자 이성규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도 지난 25일 대구 롯데전 이후 4연승을 질주 중이다.

30일 현재 주축 타자 3명이 빠져 있다. 이성규는 물론 팀내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인 김영웅과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이 1군 엔트리에 없다. 베스트 라인업은 아니지만 확실한 치트키가 있다. 바로 외야수 김헌곤이다.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진 속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헌곤은 올 시즌 명예 회복에 성공하며 ‘대헌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00경기에 나서 타율 3할(247타수 74안타) 8홈런 27타점 37득점 3도루를 기록 중인 김헌곤은 KIA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KIA를 상대로 타율 4할5푼(40타수 18안타) 3홈런 8타점 7득점을 올렸다. 4월 6일 광주 원정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 대타로 나서 결승타를 터뜨렸다. 삼성은 김헌곤의 활약에 힘입어 KIA를 7-4로 꺾고 8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삼성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현재 자리까지 올라왔다. 김헌곤은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KIA를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진만 감독은 “나도 현역 시절 특정 구장에 가면 왠지 모르게 공이 잘 보이는 등 집중이 잘 되고 성적이 잘 나오는 구장이 있었다”며 “좋은 기억이 있으니 타석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백정현, KIA는 황동하를 31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백정현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4일 KIA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6이닝 2실점(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3년 차 우완 황동하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써가고 있다. 21경기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4.55를 거둔 황동하는 7월 4일 대구 원정 경기에서 3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