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가 아니어도 괜찮다. 신인드래프트의 강자 한화 이글스가 1순위로 뽑혀도 무방한 156km 우완 파이어볼러를 품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전주고 우완 정우주를 지명했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는 전면드래프트 방식이다.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지며,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SSG-KT-LG 순서로 실시되면서 한화가 2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일찌감치 정현우(덕수고)-정우주 2파전으로 좁혀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경쟁.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키움이 좌완 정현우를 지명하면서 한화가 자연스럽게 2순위로 정우주를 호명했다.

한화 손혁 단장은 "정우주를 뽑은 이유를 설명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부드러운 투구 동작을 가졌고, 선발, 불펜 어디를 가도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속구는 배운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속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정우주는 "영광스러운 순번 지명해주신 한화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 시즌 들어가면서 팀과 관계없이 전체 1번이라는 목표를 가진 걸 다들 아셨을 것이다. 지명과 결과에 100%를 넘어 10000% 만족한다"라며 "한화가 가을야구 넘어서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게 모든 팬들의 염원이실 텐데 내가 빠른 시일 내에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주고 감독님, 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고생해주신 부모님과 동생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정우주는 최고 156km 강속구를 뿌리는 탈고교급 투수로, 고교 통산 1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58로 호투했다. 45⅔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80개를 잡은 반면 볼넷은 17개에 불과했다.

정우주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알린 건 지난 7월 제79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었다. 1977년 창단 후 첫 청룡기 결승에 진출한 전주고는 1985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무려 39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는데 당시 우승의 주역이 바로 정우주였다.

정우주는 팀의 에이스답게 마운드에 총 3차례 올라 2⅔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정우주는 이에 힘입어 청룡기 우수투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화는 문동주(2022년 1차지명), 김서현(2023년 1라운드 1순위), 황준서(2024년 1라운드 1순위)에 이어 4년 연속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를 품으며 마운드의 미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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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