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악연이 깊은 중국 마닝 주심이 손흥민의 페널티킥을 강탈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져 3-1로 승리했다.

한국은 팔레스타인전 0-0 무승부를 원정 승리로 갚았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복귀 후 첫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은 오세훈 원톱에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이 총출동했다.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정승현의 자책골이 나왔다. 1-1 상황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결승골로 연결했다. 주민규가 추가골로 승부를 갈랐다.

비록 한국이 이겼지만 주심 마닝의 활약은 한국 팬들의 혈압을 오르게 했다. 마닝 주심은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1차전 한국 대 바레인전에서 주심을 맡았다. 그는 박용우, 김민재, 이기제, 조규성, 손흥민에게 석연 찮은 장면에서 무려 5장의 카드를 남발했다.

결과적으로 카드가 누적된 한국은 대회 후반부에서 100% 전력으로 싸우지 못했다. 한국의 우승실패 핑계를 댈 수는 없지만 마닝 주심의 판정에는 문제가 많았다.

그랬던 마닝이 오만전 주심으로 배정됐다. 한국으로서 불안할 수밖에 없는 요소였다. 마닝은 전반전 설영우와 이강인에게 카드를 줬다. 전반 추가시간에 2분 만에 무려 두 장을 줬다.

결국 마닝은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을 욕보였다. 후반 6분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넘어졌고 마닝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오만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마닝이 비디오판독을 위해 모니터로 향했다.

상대선수가 손흥민의 뒷발을 차는 것이 명확하게 비디오에 잡혔다. 하지만 마닝 주심은 3분 넘게 비디오를 보고 노파울을 선언했다. 정당한 몸싸움이라 누구에게도 파울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오만 선수들은 손흥민의 파울이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한국 입장에서 한 골을 강탈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마닝 주심은 이번에도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한국을 곤경에 빠뜨렸다.

그래도 손흥민은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마닝의 농간을 무위로 돌렸다. 페널티킥을 강탈당했음에도 흔들리지 않은 손흥민이 한국을 살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무스카트(오만)=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OSEN=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