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끝나도 괜찮다".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0)이 5홈런을 터트릴 수 있을까?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솔로홈런을 터트린 이후 5경기째 침묵했다. 35홈런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펜스 앞에서 잡히는 타구들이 많아지고 있다. 남은 12경기에서 5개를 터트려야 40홈런에 이룰 수 있다.

추세로 본다면 쉽지 않아보인다. 상대도 쉽게 홈런볼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도 이유이다. 40도루는 2개를 남겨놓아 달성이 가능하다. 김도영도 마음을 비운 듯 "홈런은 이제 여기서 끝나도 좋다. 비슷하게 가서 끝나면 더 아쉬울 것 같다. 홈런 나오지 않아도 아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래도 욕심이 없을 수 없다. KBO 역대 '40-40' 선수는 2015년 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였다. 김도영은 "테임즈는 용병의 정석이다. 어릴 때는 넘볼 수 없는 선수였다. 대단한 기록이고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테임즈처럼 40-40하고 2루 베이스를 뽑는 영상 멋있었다.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면서 다른 세계의 선수와 비슷한 레벨에 올라섰다. 올해 못하더라도 내년에 시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팬들은 이왕이면 도전하는 김에 쇠뿔을 빼기를 바라고 있다. 연타석 홈런과 연속경기 홈런 등 몰아치기가 필요하다.

특히 사흘의 휴식이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 KIA는 지난 8일 키움과의 광주경기 이후 11일까지 경기가 없다. 김도영과 선수들은 사흘동안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김도영은 개막 이후 사흘연속 쉬기는 처음이다. 올스타 휴식기도 짧은데다 올스타전과 이동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최근 사구를 맞고 페라자와 교통사고급 충돌 사고로 몸이 성치 않았다. 사흘동안 휴식과 힐링도 하면서 몸도 제대로 추스렸을 것으로 보인다.  홈런에 대한 마음을 비운만큼 오히려 편안한 스윙이 장타로 이어질 수도 있다. 팀은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6를 남겨놓았다. 김도영의 홈런은 곧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팀에게도 장타가 필요하다.

한국시리즈에 대한 열망도 크다. 입단 3년만에 핵심타자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고 있다. "한국시리즈 뛰는 걸 상상했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한국시리즈에서 잘해야 진짜 좋은 선수이고 인정받는 선수가 될 것 같다.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최대한 빨리 정규리그 우승하고 싶다"고 열망했다.  /sunny@osen.co.kr

[OSEN=이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