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MVP 출신 에릭 페디(31)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적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페디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에도 노 디시전에 그쳤다.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 윌리 카스트로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헌납했다. 2B-1S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4구째 몸쪽 88.7마일(142km) 커터가 비거리 417피트(127m) 우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1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페디의 시즌 19번째 피홈런이었다.

페디는 금세 안정을 되찾고 트레버 라낙을 루킹 삼진, 호세 미란다와 맥 월너를 연달아 외야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페디는 3회말 선두타자 에두아르드 줄리엔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가운데 오스틴 마틴을 병살타, 카스트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KBO리그에서도 그랬듯 체인지업, 싱커, 스위퍼 조합이 돋보였다.

페디는 여전히 0-1로 뒤진 4회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미란다를 사구, 라이언 제퍼스와 카를로스 산타나를 연속 볼넷 출루시키며 2사 만루에 처한 것. 이번에는 마누엘 마곳을 만나 결정구 싱커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을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페디는 1-1로 맞선 5회말 줄리엔, 마틴, 카스트로를 상대로 다시 삼진 1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이어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월너의 볼넷으로 처한 2사 1루에서 제퍼스를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었던 7월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약 한 달만의 퀄리티스타트였다.

페디는 1-1 동점이던 7회말 앤드류 키트리지에게 바통을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8개. 시즌 평균자책점을 3.39에서 3.31로 낮췄으나 시즌 9번째 승리는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을 거두며 MVP를 거머쥔 페디는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페디는 팀이 꼴찌에 처한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고, 화이트삭스의 리빌딩 정책에 따라 지난달 30일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페디의 시즌 기록은 26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3.31,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기록은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23이다.

한편 경기는 세인트루이스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1-2로 뒤진 9회초 2사 2, 3루 찬스에서 라스 눗바가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때려냈다.

/backlight@osen.co.kr

[OSEN=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