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노경은(40)이 불펜 중심을 잘 잡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14일 광주 KIA 원정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밖에 만들지 못하고 교체됐다. 외국인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6이닝 3실점) 이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⅓이닝 3실점으로 애를 먹었다.

그에게는 올해 4번째 패전이었다. 지난 9일 롯데전, 11일 롯데전에서 모두 홀드를 챙겼고 지난 13일 KIA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도 챙겼던 그가 쓴맛을 봤다. 하지만 노경은은 여전히 위력적이고 노련한 투구를 보여준다. 여전히 SSG 불펜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노경은은 최근 10경기 중 패전은 지난 KIA전이 유일하다. 이 기간 1승 3홀드 1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7차례 무실점으로 자기 몫을 해냈다.

지난 5월 한달 동안에는 16경기에서 2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12경기에서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다. 지난 두달 동안 상당히 안정적인 투구를 자랑했다. 지난 5월 30일 LG전부터 지난달 23일 NC전까지는 1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 노경은은 OSEN과 인터뷰에서 “이제는 불필요한 공을 안 던지려고 한다. 최대한 팔 컨디션이 최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유연성으로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근력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근육통이 안 오도록 관리를 한다”며 불혹에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관리법을 말하기도 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48경기에서 6승 4패 20홀드,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53⅔이닝을 던졌다. 리그에서 홀드 부분 3위다. 1위가 삼성 김재윤(22홀드), 2위가 삼성 임창민(21홀드)이다. 그런데 노경은은 이들보다 많은 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더 낮다.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고, 홀드왕 경쟁을 하는 투수들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19홀드로 이 부문 4위 LG 김진성의 평균자책점은 3.95. 17홀드로 이 부문 5위 삼성 김태훈의 평균자책점은 2.97이다.

평균자책점, 이닝을 봐도 노경은이 얼마나 안정감을 보여주며 중용되는지 엿볼 수 있다.

SSG는 한창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17일까지 91경기에서 45승 45패 1무로 NC와 공동 5위다. 최근 김택형, 장지훈 등 군 전역자들이 있어 SSG 불펜은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도 아직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감을 잡으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그래서 노경은의 임무가 올 시즌에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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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