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면, 더그아웃에서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과 수시로 대화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종종 농담을 건네면서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고 있고, 경기 중에는 또 진지하게 소통하면서 무엇이 좋았고, 어떤 점을 더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포수진의 경우 더 엄격하지만 투수와 타자 모두에게 순간적인 피드백을 건넨다. 물론 경기가 끝나고도 한 번씩 이런 따로 피드백을 가지기도 한다.

최고참 주장 전준우에게도 예외가 없다. 지난달 26일, 종아리 부상에서 40일여 만에 복귀한 주장 전준우. 아직 완벽한 타격감이 아니다. 복귀 후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 2타점에 그치고 있다.

베테랑을 향해서는 존중하는 김태형 감독이지만 전준우의 감이 워낙 좋지 않자 조언을 건넸다. 지난달 28일 사직 한화전 도중,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를 불러서 타격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감이 안 좋으면 오른쪽 어깨가 빨리 따라가더라. 그래서 뒤에 중심을 두고 잡아두고 스윙을 해야 한다”라고 얘기해줬다고.또한 같은날, 황성빈이 스트라이크 2개를 선점 당하고 삼진으로 물러나자 그 다음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을 따로 불렀다. 그러면서 “상대가 너를 강타자라고 생각하고 피해갈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 물론 농담조로 얘기한 것”라고 말했다고.

여전히 과묵하고 무서운 카리스마로 무장한 감독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지만은 않는다. 말 한마디로 선수들을 휘어잡고 또 풀어주는 리더십을 더그아웃 안팎에서 자유자재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매 경기 선수들은 하나 씩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 아직 완성형의 팀이 아닌 만큼 매 경기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경험을 쌓고 성장하고 있다. 아직 자기 만의 것이 없고 상황을 대응하는 능력들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에게는 대응법을 알려주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 지 아는 베테랑들에게는 농담을 건네면서 부담을 덜어내는 방식으로 김태형 감독은 소통하고 있다.매 경기 성장하고 달라지는 게 눈에 보이는 현재의 롯데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 선수들의 능력치를 파악하고 세팅하는데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손호영을 데려오고, 또 기존 선수들의 능력치를 완전히 파악하면서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완벽하게 세팅을 마친 롯데는 시즌 초반의 무기력한 팀이 아니었다. 성적은 수직 상승했다. 5월 이후 성적은 27승19패2무로 이 기간 1위에 해당한다. 승패마진 -14(8승22패1무)의 성적은 한 달 만에 승패마진 -5(35승40패3무)까지 줄였다. 전반기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5연승을 달리고 있고 5위 SSG와 승차도 3경기 차이까지 줄였다.

롯데는 굴욕의 시즌 시작을 딛고 화려한 전반기 마무리를 노린다. 롯데는 2~4일 잠실 두산 3연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3연전 선발 투수는 김진욱-박세웅-윌커슨으로 현재 롯데 3선발진이 모두 출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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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