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맥키넌’.

퓨처스 무대에서 재조정을 마치고 돌아온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1군 복귀전에서 해결사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올 시즌 6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5리(237타수 70안타) 4홈런 25타점 26득점 OPS 0.766을 기록 중인 맥키넌. 이달 들어 타율 1할6푼7리(42타수 7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삼성은 맥키넌의 타격감 회복을 위해 타순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12일 대구 LG전 도중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발 엄지를 맞은 맥키넌은 5회 대타 김재혁과 교체됐고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1군에 돌아온 맥키넌은 “발가락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경기에서 전력을 다해 뛸 준비가 된 상태다. 그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쉬웠는데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맥키넌은 6월 들어 타격감이 떨어진 원인에 대해 “타격감이 좋았을 때 허리 회전이 중견수 방향으로 이뤄졌는데 언제부턴가 (왼쪽으로) 조금 더 돌아가게 되더라. 그 부분을 보완하는데 신경 썼다”고 밝혔다.

또 “시즌 초반에도 아주 만족할 만한 타격 메커니즘은 아니었다. 이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고쳐야 할 부분을 인지했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나아질 것이다. 내 스윙만 괜찮아지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2루타를 많이 치다 보면 홈런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차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나선 맥키넌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3회 1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두산을 7-4로 눌렀다.

맥키넌은 2차전에서 4안타 7타점 먹방쇼를 펼쳤다. 1회 2사 후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2루 주자 김헌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 2사 1루서 좌중간 2루타를 작렬해 타점을 추가한 맥키넌은 4회 2사 만루서 좌전 안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기세 오른 맥키넌은 8회 2사 만루에서 우중간 2루타를 날려 주자 모두 쓸어 담았다. 맥키넌의 싹쓸이 2루타가 터지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삼성은 두산을 10-4로 제압하고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맥키넌은 “매우 긴 하루였다. 그동안 충분히 쉬면서 타격적인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마지막 퓨처스 경기에서 느낀 점이 있었다. 머리를 좀 더 투수 쪽으로 돌려봤다. 그러니까 공이 좀 더 잘 보였고 잘 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또 “오늘은 삼성에서뿐만 아니라 내 커리어 전체에서도 정말 손에 꼽을만한 경기였던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고 행복한 마음으로 서울에 가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