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볼넷 4개를 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나.”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해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는 유영찬을 향한 질책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영찬은 지난 21일 잠실 KT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4볼넷 1탈삼진 1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2-2로 팽팽히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 선두타자 강백호와 문상철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홍현빈의 희생번트와 배정대의 자동고의4구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오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KT 백업 포수 강현우 상대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 밀어내기로 허무하게 결승점을 내줬다. LG는 2-3 석패를 당하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염 감독은 “(유영찬이) 볼넷을 4개씩 줄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나”라며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그게 아직 과정이라는 거다. 우리 중간투수들은 1~2년차 선수들이 80%라서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그게 잘못된 거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본인이 느끼면서 그런 경기를 안 해야 한다. 경험 없이 성장하는 건 없다. 밸런스가 흔들렸을 때도 어떤 방법으로 헤쳐 나가야하는지 터득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21일 경기에서 3회초 미숙한 플레이를 펼친 어린 포수 김범석을 향해서도 “플레이는 끝까지 해야 한다. 내가 심판이 아니지 않나. 확실히 봤어도 플레이는 다 하고 기다려야 한다. 그것 또한 경험이다. (박)동원이었으면 플레이를 다하고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는 KT 선발 강건을 맞아 홍창기(우익수)-안익훈(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부상에서 돌아온 임찬규.

염 감독은 “그저께 이겼으면 조금 여유롭게 갈 텐데 졌기 때문에 웬만하면 1차전을 뛴 선수들이 2차전에도 나간다. 투수들도 2경기 다 뛴다”라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는 내야수 김성진, 신인투수 진우영이 등록됐다. 염 감독은 “2군에서 2명이 제일 좋다고 추천해서 등록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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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