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홈런 상황 모두 내 스윙을 하자고 생각했고 결과도 기쁘지만 내가 원하던 스윙을 한 것에 만족한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데이비슨은 지난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데이비슨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때려낸 뒤 3-4로 뒤진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우완 이승현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빼앗았다.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슬라이더(133km)를 공략해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시즌 19호 아치.

데이비슨은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선두 타자 박건우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서 삼성 잠수함 투수 양현과 볼카운트 1B-2S 불리한 상황에서도 5구째 투심 패스트볼(131km)을 힘껏 받아쳐 가운데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비거리는 무려 140m에 이르렀다. 6-4 경기 종료.

9회 1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외야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낸 마무리 이용찬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시즌 19, 20호 연타석 아치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린 데이비슨은 “삼성이라는 팀이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라는 것을 느낀다. 내 위치에서 내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번의 홈런 상황 모두 내 스윙을 하자고 생각했고 결과도 기쁘지만 내가 원하던 스윙을 한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슨은 또 “지난주 3차례 연장전을 치르며 연장 승부는 피로가 크다는 걸 느꼈다. 상황이 왔을 때 내가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상황에서 더 집중한 것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데이비슨은 “만원 관중 경기를 만들어주신 우리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144경기는 긴 여정이다. 시즌이 긴 만큼 계속 좋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강인권 감독은 “오늘 경기는 데이비슨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데이비슨 선수가 끝낸 경기”라며 “손아섭 선수의 2500안타 대기록 축하한다. 또 박시원 선수의 데뷔 첫 안타이자 첫 홈런 역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만원 관중분들에게 큰 에너지를 얻어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내일 경기도 준비 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NC는 김시훈, 삼성은 대니 레예스를 16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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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