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스윕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4년차 좌완 투수 김기중이 4회까지 퍼펙트로 막는 등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최고 투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노시환의 시즌 첫 연타석 홈런에 김강민의 이적 첫 홈런까지 타선도 폭발했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를 15-0 대승으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김기중이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 2021년 8월31일 대전 KT전(6이닝 1실점) 이후 1003일(2년9개월3일) 만에 해낸 개인 통산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

타선도 4회 노시환의 스리런 홈런 포함 7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6회 솔로포까지 시즌 11~12호 연타석 홈런을 가동한 노시환이 3안타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김강민도 7회 스리런 홈런으로 한화 이적 첫 홈런 신고. 8회 안치홍의 시즌 7호 투런포까지 더해 홈런 4방에 장단 16안타로 시즌 최다 15득점을 폭발했다.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에서 맞이한 첫 시리즈에서 롯데에 싹쓸이 3연승을 거둔 한화는 최원호 전 감독 체제 마지막 2경기 포함 5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를 거두며 24승29패1무(승률 .453)로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주 5승1패 기세를 잇지 못하고 한화에 스윕을 당한 롯데는 20승31패2무(승률 .392)로 10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기중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가 방출되고, 리카르도 산체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가운데 대체 선발 기회를 얻은 김기중은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4회까지 단 1명의 타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직구와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으면서 낙차 큰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해 롯데 좌타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커브로 잡은 루킹 삼진만 3개.

5회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3루 내야 안타를 맞아 퍼펙트가 깨졌지만 흔들리지 않고 6회까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총 투구수 88개로 스트라이크 61개, 볼 27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45km, 평균 142km 직구(42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0개), 커브(9개), 체인지업(7개)을 구사하며 인생 투구를 했다.

한화 타선도 2회 선취점을 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낸 채은성이 상대 포일 때 2루로 뛰다 아웃됐지만 이도윤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최재훈의 3루 땅볼 때 2루에 진루했고, 황영묵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냈다. 황영묵은 나균안의 6구째 몸쪽 커터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4회 7득점 빅이닝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채은성을 최재훈이 중월 2루타로 홈에 불러들이며 추가점을 낸 한화는 황영묵의 우전 안타, 장진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태연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며 3-0으로 달아났다.

이어 요나단 페라자가 우익선상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폭발하며 나균안을 강판시켰다. 계속된 1사 2,3루에선 노시환이 바뀐 투수 한현희의 2구째 바깥쪽 낮게 들어온 시속 127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거리 125m, 시즌 11호 홈런. 스코어를 8-0으로 크게 벌렸다.

노시환은 6회에도 우완 이인복에게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구째 바깥쪽에 들어온 시속 135km 커터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12호 홈런. 올 시즌 첫 연타석이자 멀티 홈런 경기로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7회에는 대타로 나온 김강민이 한화 이적 첫 홈런 손맛을 봤다. 2사 2,3루에서 이인복의 3구째 시속 142km 투심이 몸쪽에 들어온 것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1호 홈런. 이어 8회 안치홍의 시즌 7호 투런 홈런까지 터지며 시즌 최다 15득점을 폭발했다. 8번 황영묵이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최재훈이 2안타 1타점, 채은성이 2안타로 고르게 활약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3⅓이닝 6피안타 6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7패(1승)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7.49에서 8.27로 치솟았다. 총 투구수는 90개로 스트라이크(46개), 볼(44개) 비율이 비슷할 정도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48km, 평균 145km 직구(38개), 포크볼(33개), 커터(17개), 커브(2개)를 구사했으나 제구가 안 되면서 4회를 버티지 못했다. 타선도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로 힘을 못 썼다. /waw@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