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9억 방망이’ 장재영이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장재영은 30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장재영은 한화 선발 이성민에게서 볼넷을 골랐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진루 실패.

4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장재영은 6회 바뀐 투수 이충호를 상대로 몸에 맞는 공을 골랐다. 박주홍의 1루 땅볼 때 2루에서 아웃. 5-1로 앞선 7회 2사 후 원종혁에게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박주홍의 좌월 투런 아치 때 홈을 밟았다. 9회 1사 1루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팀은 7-6으로 이겼다.

한편 장재영은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21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키움은 고교 시절부터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 장재영에게 신인 계약금으로 KBO리그 역대 2위인 9억 원을 안겨줬다. 그러나 빠른 공에 비해 제구력이 안 좋았다.

2021년 데뷔 첫 해 평균자책점 9.17로 부진했고 지난해 3년차에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3년간 성적은 5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했다. 103⅓이닝을 던지며 101피안타 97볼넷 12사구 100탈삼진을 기록했다.

퓨처스 무대에서도 3년간 36경기에 등판해 5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5으로 부진했다. 106⅔이닝을 던져 85피안타 110볼넷 12사구 113탈삼진을 기록했다.

장재영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를 다치는 바람에 재활을 하느라 뒤늦게 출발했다. 지난 1일 삼성 퓨처스팀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손저림 증세 때문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후 병원에서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고, 팔꿈치 인대 70~80%가 손상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장재영은 구단과 논의 끝에 수술이 아닌 재활을 하면서 타자로 전향해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 고교 시절 타자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 유격수와 중견수를 병행할 예정이다. /what@osen.co.kr

[OSEN=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