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69세이브를 기록한 뒤 삼성 라이온즈 불펜진에 힘이 되어줘야 했던 김재윤(34)이 필승조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보직 이동을 시사했다.

프로야구 삼성의 박진만 감독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재윤의 보직 이동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은 전날(25일) 경기 접전 끝에 6-7로 패했다. 8회말 필승조인 김재윤이 유강남에게 동점 솔로포, 박승욱에게 역전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김재윤은 패전 투수가 됐다.

KT 위즈에서 3년 연속 30세이브 등 통산 169세이브를 기록한 김재윤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뒤 삼성과 4년 총액 58억원에 계약했다. 불펜진 보강이 필수였던 삼성은 김재윤에게 거액을 투자했다.

4월까지는 기대대로 불펜의 핵심 역할을 했다. 함께 영입된 임창민과 함께 마무리 오승환의 앞을 지켰고 14경기 2승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04로 활약했다. 하지만 5월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고 블론세이브가 늘어났다. 5월 10경기 1승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10에 달한다. 5월에만 블론세이브 2개.

임창민과 오승환은 건재하고 그 외에 이승현, 김태훈 등은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김재윤의 대안이 없는 게 아닌 상황. 박진만 감독은 김재윤의 역할에 변화를 줄 것을 시사했다. 일단 26일 경기는 3연투가 걸려 있기에 휴식을 취한다.

박 감독은 “일단 연투 상황이라 오늘은 이제 쉬어야 할 것이다. 내일가지 휴식을 취하고 화요일부터 투수코치와 상의를 해보려고 한다.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승현과 김태훈 선수가 워낙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불펜 역할에 변화를 줄 여지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 롯데 투수 최준용의 패스트볼에 우측 종아리를 맞았던 내야수 류지혁은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검진 결과 타박 소견 말고는 없다.

그는 “일단 검사 사진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아직 통증은 있고 불편하다고 해서 우선 좀 지켜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