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타석 제게 득점 찬스가 왔다. 흔치 않은 날인데 제 타격감이 좀 더 좋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류지혁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6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렸다.

5번 2루수로 나선 류지혁은 1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와 4회 2사 1,2루 득점 기회를 눈앞에 두고 각각 중견수 뜬공,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롯데의 거센 추격 속에 1점 차로 쫓기게 된 삼성. 추가 득점이 필요한 가운데 류지혁이 천금 같은 적시타를 날렸다.

류지혁은 5-4로 앞선 6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구자욱과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 2사 2,3루서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내야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한 류지혁은 9회 2사 2,3루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삼성은 롯데를 11-5로 꺾고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지혁은 “매 타석 제게 득점 찬스가 왔다. 흔치 않은 날인데 제 타격감이 좀 더 좋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린 뒤 2,3번째 타석에서 못 쳤다. 잘하든 못하든 제게 또 찬스가 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4번째 타석에서는 운이 좋았다”고 자신을 낮췄다.

키스톤 콤비를 이룬 유격수 이재현은 두 차례 실책을 범했다. 이에 류지혁은 “(이)재현이가 계속 아쉬워하길래 ‘네가 놓치면 누구든 당연히 놓치는 거다. 신경 쓰지 말고 하나씩 해보자’고 했다. 잘하려고 하다가 그런 거니까 괜찮다”고 다독였다.

시즌 초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쉼표를 찍었던 그는 “부상으로 빠진 시간이 있으니 최대한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 그 마음을 가지고 매 경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시즌 전 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보란 듯이 뒤집고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류지혁은 “제가 항상 생각하는 건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면 결과는 나중에 따라오게 된다고 본다. 과정이 중요하기에 한 경기 한 경기 잘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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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