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계기로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타자 김재환(35)이 팀에 큰 승리를 안겨주었다.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7-5 재역전승을 이끌며 팀의 30승 선착 선물을 안겼다.

6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재환은 1회2사2,3루에서 1루 땅볼에 그쳤다. 잘 당겨쳤으나 KIA 1루수 이우성의 호수비에 걸렸다. 아쉬움을 딛고 2-0으로 앞선 3회초 2사후 우월솔로포(11호)를 가동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7회는 2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으나 1루 땅볼로 물러났다. 한 방이면 승기를 잡을 수 있었으나 아쉬운 땅볼이었다.

더욱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는 곽빈이 내려가자 루키 김택연과 최지강이 8회말 KIA에게 5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는 위기가 찾아왔다.

두산의 기세는 더 강했다. 9회초 전민재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베테랑 양의지가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좌중월 동점 투런포를 가동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양석환이 좌중간 안타로 다시 기회를 김재환에게 안겨주었다.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볼카운트 2-2에서 장현식의 바깥쪽 152km짜리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7-5로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경기후 김재환은 자신의 홈런 이야기보다 루키 김택연에게 힘을 주는 말을 먼저했다. "지금까지 잘 던져주었다. 제일 어린 친구이다. 오늘을 계기로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며 어루만져주었다. 그동안 불펜의 기둥 노릇을 해오다 이날 8회 등판해 4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하는 충격파가 걱정된 모양이었다. 베테랑의 따뜻한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재환은 "오늘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그는 타석에 들어서기전에 '나까지 오면 홈런이다'라고 생각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갖다 맞추기 보다는 자신 있는 스윙을 하지는 생각을 했고 좋은 타구가 나왔던 것 같다"며 웃었다.

김재환은 역대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성적이 좋다. "챔피언스필드 개장 1호 홈런 등 좋은 기억도 있고 차도 탔다. 운이 좀 좋았던 것같다. 타율도 좋도 성적도 좋으니까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sunny@osen.co.kr

[OSEN=광주, 이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