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이 빅리그 콜업된 날, 팀 동료 오닐 크루즈(25)는 괴력의 안타를 잇따라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한 경기에서 타구속도 120마일이 넘는 총알 안타를 2차례나 기록했다.

오닐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3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3개가 모두 115마일이 넘는 타구속도였고, 2개는 120마일이 넘는 괴력의 안타였다.

크루즈는 1회 2사 후 로건 웹의 87.8마일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우선상 안타를 때렸다. 타구속도가 120.4마일(약 193.8km)이나 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20마일이 넘는 첫 안타였다. 3회에는 타구속도 116.3마일(187.2km)의 2루타를 때렸다.

크루즈는 5-6으로 뒤진 9회 2사 1,3루에서 샌프란이스코 마무리 투수 카밀로 도발의 100.3마일(161.4km) 커터를 때려 동점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타구속도가 무려 121.5마일(약 195.5km)이었다. 이는 투수의 100마일이 넘는 공을 때려 120마일이 넘는 타구속도를 만든 최초 타구였다.

2015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120마일이 넘는 타구속도는 이날 오닐의 타구 2개를 포함해 20차례 뿐이었다. MLB.com의 사라 랭스는 “크루즈는 타구속도 120마일이 넘는 안타 2개를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120마일이 넘는 안타를 2개 기록한 최초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경기 후 “화가 난 상태에서 스윙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타구속도 121.5마일(약 195.5km)은 크루즈 커리어에서 가장 강한 타구가 아니었다. 크루즈는 2022년 8월 25일 122.4마일(197km)의 안타를 때려 스탯캐스트 시대에 가장 빠른 타구속도 기록을 세웠다.

크루즈의 올 시즌 평균 타구속도는 95.1마일(153.0km)로 메이저리그 상위 1%의 초엘리트 수준이다. 애런 저지가 96.4마일로 1위, 후안 소토가 95.8마일로 2위다. 크루즈는 3위다. 또 크루즈의 77.8마일(125.2km)의 배트 스피드는 메이저리그 2위다. 1위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80.8마일(130km)이다.

201cm의 장신 유격수인 크루즈는 2021년 피츠버그 산하 더블A에서 배지환과 함께 뛰었고, 10월에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2경기에 출장해 9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2022년 87경기에서 타율 2할3푼3리(331타수 77안타) 17홈런 54타점 10도루 28볼넷 126삼진 OPS .744를 기록했다. 삼진율이 높지만 장타력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크루즈는 지난해 4월초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홈에서 포수와 충돌하면서 왼쪽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9경기 출장에 그치며 시즌 아웃이 됐다.

올 시즌 22일 현재 4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177타수 46안타) 7홈런 19타점 18득점 4도루 OPS .744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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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