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병헌(21)이 팀이 필요로 하는 결정적인 순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병헌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⅔이닝 1볼넷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두산이 3-1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에서 선발투수 최준호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이병헌은 김현수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아 한 점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오스틴 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동점 위기를 넘겼다. 6회에는 1사에서 김범석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대주자 최승민의 2루 도루를 투수 견제로 잡아내 아웃시켰고 오지환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큰 위기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이병헌이 중요한 위기 상황을 잘 막아주면서 3-2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전통의 라이벌 LG와의 어린이날 시리즈에서는 위닝 시리즈를 선점했다. 이병헌은 지난 3일 경기에서도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어린이날 시리즈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병헌은 최근 이승엽 감독이 가장 믿고 있는 좌완 불펜투수다. 올 시즌 성적은 21경기(19⅔이닝) 4승 2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중이다.

이병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요한 경기에서 길게 던지며 투수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데 내 역할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기분 좋고 뿌듯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근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는 이병헌은 “몸 상태는 좋다. 멘탈적으로 확실히 안정이 되니 몸 상태도 좋아지는 것 같다. 또 경기 전후로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면밀히 관리를 해주신다.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행복함이 훨씬 크다”라며 몸상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산의 미래를 이끌어갈 좌완투수로 성장해 가고 있는 이병헌은 “모든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지만 특히 (박)치국이 형에게 감사드린다. 재활 기간이 겹쳐 이천에서 보낸 시간이 많은데, 그때 체인지업도 배웠다. 오늘도 그 체인지업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또 원정 가서도 멘탈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치국이 형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어린이날 시리즈를 맞아 두린이들에게 승리를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한 이병헌은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OSEN=잠실, 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