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불펜이 또 헐거워졌다. 부상 악재가 또 생겼다.

LG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투수 최동환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이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19일 경기에서 미끄러지면서 다쳤다. 근육 손상 그레이드 1이다. 한 달 정도 걸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LG 구단은 최동환의 부상에 대해 "좌측 내복사근 1도 좌상이다"고 전했다.

최동환은 19일 SSG전에서 4-1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도중 미끄러지면서 부상이 왔고, 검진 결과 내복사근 손상으로 드러냈다.

최동환은 불펜에서 최근 좋은 피칭을 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9경기(9⅔이닝)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고 있다. 필승조들이 이탈한 가운데 최근 좋은 투구를 보여줬는데,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LG 불펜은 지난해와 달리 불안하다. 팀을 떠난 선수도 있고, 부상으로 빠진 선수도 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해 미국으로 진출했다. 이정용은 군대 입대했다.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후반기 복귀를 위해 재활 중이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정우영은 2군에서 투구 밸런스 회복을 하고 있다. 베테랑 김진성은 감기 증세로 2군행, 백승현은 어깨가 다소 묵직해 2군으로 내려갔다. 무려 6명이 빠져 있는데, 최동환이 7번째 이탈자가 됐다.

지난해 불펜 필승조로는 박명근, 유영찬이 남은 상황이다. 염 감독은 "박명근, 이우찬, 김대현이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찬이 추격조로 시작해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고, 김대현이 추격조 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마무리 유영찬 앞에서 이들 불펜 투수 3명이 막아줘야 한다.

염 감독은 “가뜩이나 안 좋은데 자꾸 다친다. 불펜이 없으니 경기가 어렵다. 뒤집는 경기가 안 된다. 상황이 안 되니까 승부를 걸기도 쉽지 않다. 좀 따라가면, 추격조가 점수를 내준다"고 말하며 "올라와야 할 선수들이 모두 재활군에 있다"고 한숨 쉬었다. 이어 "완전체가 안 된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투수 김영준, 야수 김태우를 올렸다. 최동환이 빠진 자리에는 김진수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염 감독은 "제구가 좀 되니까 불러올렸다. 제구가 되어야 경기가 되니까, 추격조로 기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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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