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8연패에서 탈출했다.

팀 타율 최하위 롯데 타선이 모처럼 화끈하게 폭발하며 9-2 대승을 거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선발 라인업 변화가 적중했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롯데는 윤동희(우익수) 황성빈(중견수) 레이예스(지명타자) 전준우(좌익수) 정훈(1루수) 손호영(2루수) 김민성(3루수) 정보근(포수) 박승욱(유격수)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전날 경기에서 선발 제외됐던 윤동희가 다시 톱타자로 나왔다. 황성빈은 지난 4일 한화전 이후 2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타선이 좀 많이 바뀌었다'는 질문에 “지금 (김)민석이가 워낙 안 맞고 (윤)동희도 안 맞는데...(황)성빈이도 한번 써봐야죠. 성빈이 한 명 쓰는 거 외는 특별히 바뀐 게…. 레이예스가 수비가 오늘 조금 무리가 돼서 지명타자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전날 선발 출장했다가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물러난 이학주에게 경기 전 훈련 때 잠깐 조언을 한 김 감독은 “컨택을 하려고 하는데, 리듬이 없어지는 것 같더라”며 이날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베테랑 김민성이 3루수로 나서고, 박승욱이 유격수로 출장했다.

선발 출장한 황성빈이 1회 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이어 레이예스의 2루 베이스쪽 내야 안타 때 기민하고 과감한 주루로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어 선취 득점을 올렸다. 2번타순에서 2안타 1도루 2득점을 기록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톱타자로 나선 윤동희는 첫 두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으나, 5회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렸고,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선상 2루타로 빅이닝의 시발점을 만들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2사 만루에서 또 우선상 2루타를 때려 2타점을 올렸다. 9-2로 달아나는 쐐기 2타점이었다.

테이블 세터로 나선 윤동희는 3안타 2타점, 황성빈은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9-2로 크게 앞선 7회 선발 박세웅에 이어 필승조 전미르와 최준용을 연이어 투입, LG의 추격의지를 끊었다. 7점차 리드에도 불펜 운영은 칼같이 했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 브리핑이 끝나고 '좋은 경기 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더니, 김 감독은 '좋은 경기가 아니라 이기는 경기 하세요 라고 해주지' 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은 감독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8연패를 경험했는데, 연패를 끊는 '좋은 경기'를 하고 부산 홈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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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